“레버리지 ETF 쓸어담았다가 제대로 물렸다”... 개미들 ‘최대 위기’

입력 2022-01-24 16:39 수정 2022-01-2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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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상승을 예상하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온 개인투자자들의 안색이 어두워지고 있다. 특히 나스닥지수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가 낙폭을 키우면서 하락장에 저점 매수로 대응한 ‘서학개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H)’가 올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해외주식형 ETF 중 최악의 손실을 냈다. 미국 뉴욕 나스닥100지수를 2배로 따르는데, -21.53% 손실률을 기록했다. S&P500지수의 레버리지 상품인 ‘TIGER 미국S&P500레버리지(합성H)’도 -14.75% 떨어졌다.

레버리지는 2배로 투자된다는 뜻으로, 가령 나스닥 지수가 1% 올라가면 레버리지 상품은 2%로 계산돼 2배의 이익을 얻게 된다. 반대로 지수가 1% 내려가면 레버리지 상품은 2% 손실을 본다. 고수익 고위험 상품인 것이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저점 매수에 나선 모습이다. 개인들은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H)와 TIGER 미국S&P500레버리지(합성H)를 각각 348억 원, 53억 원 사들였다.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도 동학개미와 다르지 않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올해 개장날인 지난 3일부터 24일까지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TQQQ)’에 가장 많이 베팅했다. 올해 순매수액만 3억7918만 달러(약 4526억 원)에 달한다. TQQQ는 나스닥 지수의 3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고위험 상품이다.

이 외에도 서학 개미의 순매수 5위에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SOXL)’이 이름을 올렸다. 9위는 미국 기술주 15개 종목의 주가를 3배로 추종하는 ‘마이크로섹터 팡&이노베이션 3배 레버리지(BULZ)’가 차지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는 이유는 ‘지금이 저점 매수 시기’라는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0대 개인투자자 A씨는 “최근에 (지수가) 떨어지는 것을 보니 저점매수 기회가 아닐까 생각한다. 다음 달에 QLD(나스닥100지수 일간수익률 2배를 추정하는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주식 투자자 B씨도 “1차 조정은 거의 바닥이 아닌가 싶다”면서 “주가 흐름은 누가 알겠냐만은 오늘 아침에도 레버리지 상품을 10주가량 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 1월 하반기 미국 증시의 조정폭이 예상외로 크다며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는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전년과 달리 조정폭이 큰 변동성이 잦을 수밖에 없다”면서 “경거망동하기보다는 심사숙고하는 마음으로 증시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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