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장주도 줄줄이 약세장 진입...불안한 올해 증시

입력 2022-01-18 11:12 수정 2022-01-1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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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0억 달러 이상 약 220개사 주가, 고점 대비 20% 하락
디즈니·넷플릭스·트위터 등 주요 기업 포함
나스닥 종목 39% 주가 최소 반토막
연준, 시장 혼란에 나설 것 기대 꺾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6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작업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6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작업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올해 미국 증시 출발이 좋지 않다. 시가총액 100억 달러(약 11조 원) 이상 기업 가운데 주가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경우가 수두룩하다. 개별 주식의 강한 매도세가 올해 증시의 큰 폭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평가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주가가 올 들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총 100억 달러 이상 기업 중 약 220곳의 주가가 고점 대비 최소 20% 하락해 약세장에 진입했다. 여기에는 월트디즈니, 넷플릭스, 세일즈포스, 트위터 등 S&P500 대장주도 포함됐다. 올 들어 S&P500지수는 2.2% 내렸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크게 흔들렸다. 선데일캐피털리서치 분석 결과 나스닥 종목 중 39%의 주가가 최소 반 토막났다. 나스닥지수는 7% 빠졌다. 나스닥이 고점에 머무는 동안 주가가 대폭 하락한 기업들이 이렇게 많은 경우는 1999년 닷컴 버블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미 증시가 하락 곡선을 타기 시작한 시점으로 지난해 11월을 꼽는다. 당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에서 일시적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긴축 전환을 시사했다. 올해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가 실리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은 2020년 이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파장은 증시로 옮겨붙어 막대한 유동성의 최대 수혜주였던 기술주에 매도세가 쏟아졌다. 혁신 기술주 투자 대표 주자인 캐시 우드의 아크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는 올 들어 15% 빠졌고 52주 신고가 대비 50% 급락했다. 지난해 상장한 리비안, 코인베이스도 20% 이상 하락했다.

T로우프라이스의 저스틴 화이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 풋(Fed put)’이 2022년에 죽었다”고 말했다. ‘연준풋’은 금융시장이 어려울 때마다 연준이 나서서 자산 가격을 떠받치는 현상을 말한다.

시장 혼란에 대응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거나 인상을 보류하는 일이 올해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 둔화도 악재다. 전문가들은 S&P500 포함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2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몇 분기 대비 큰 폭의 둔화다. 실제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항공사와 은행들은 오미크론 확산 여파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팩트셋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기업들의 순익이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추정치인 45% 대비 급격한 감소다.

한편 과거 미국 금리 인상기에 증시가 호실적을 보였다는 분석도 나왔다. 마켓워치는 다우존스 시장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5차례의 연준 금리 인상기(1994년 2월~1995년 7월, 1997년 3월~1998년 9월, 1999년 6월~2001년 1월, 2004년 6월~2007년 9월, 2008년 12월~2019년 7월) 동안 나스닥의 평균 수익률은 102.7%였다고 분석했다. S&P500은 62.9%, 다우존스는 54.9%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경제가 1970년대식 인플레이션을 경험하는 시기에 증시가 두 자릿수 수익률을 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7%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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