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 원가 상승…올해 완성차 업계 '역기저효과'에 발목

입력 2022-01-17 18:02 수정 2022-01-18 10:48

반도체 부족 사태 작년 3분기 저점 통과
더딘 회복세 탓에 내년 초 정상화 기대
2019~2021년 신차 쏟아낸 현대차ㆍ기아
신차효과 떨어진 올해 '역기저효과' 우려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사태가 올 하반기까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여기에 철광석과 알루미늄 등 자동차의 원자재 가격 상승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7일 완성차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저점을 통과한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사태가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부족이 지난해 3분기 저점을 통과했으나 기대와 달리 회복세가 더디게 이어지고 있다. 산업 수요를 충족할 만큼 생산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내년 상반기가 돼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앞서 코로나19 팬데믹(2020년 3월) 이후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는 생산 차질을 빚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집중됐던 공급망이 △국가봉쇄와 △공장 셧다운 △물류 운송 차질 등으로 위축됐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3만여 가지 부품을 조합해야 차 1대를 생산할 수 있다. 어느 것 하나라도 빠지면 생산 자체가 중단될 수 있다.

팬데믹 초기, 중국산 '와이어링 하네스' 공급 중단이 완성차 제조공장의 셧다운으로 이어진 바 있다. 와이어링 하네스를 만드는 데 별다른 기술이나 조립 숙련도가 필요 없다. 단순 전선 묶음에 불과하지만, 이것 자체가 없다면 차 생산은 중단이 불가피하다.

반도체 생산이 산업 수요의 빠른 회복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도 차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2015년 9000만 대를 웃돌았던 글로벌 자동차 산업 수요는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를 기점으로 저성장 기조에 접어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산업 수요가 크게 위축됐고, 이후 빠른 회복세에 접어들었으나 반도체 생산이 이를 따르지 못하는 실정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자재 가격도 크게 상승했다. 국가봉쇄와 물류 대란 탓에 공급이 지연되자 공급처들이 가격을 조정했다.

전 세계를 강타한 공급망 불안과 원자재 가격 상승은 결국 자동차의 제조원가 고공행진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2015년 1톤(t)당 50달러 수준이었던 철광석은 지난해 3분기 기준 3배 이상 치솟은 165달러에 거래됐다.

2016년 1600달러 수준이었던 알루미늄 역시 지난해(3분기 기준)에는 1.4배 오른 2384달러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구리는 1.8배 올랐다. 경공업 수요가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플라스틱 거래 가격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반도체 부족과 원자재 상승은 실제 완성차의 수익률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원가 상승분을 차 가격에 반영하기도 어렵다. 주력 차종 모두 최근 2~3년 사이에 출시한 새 차들이다. 결국, 차 가격을 조정하는 대신 매달 또는 분기별로 발표하는 할인율을 조정하는 데 머물러 있다.

지난해 급성장에 따른 역기저효과도 우려 대상이다.

먼저 현대차는 2019~2020년, 기아는 2020~2021년 사이 신차를 쏟아냈다. 모델별로 5~7년 주기의 신차 출시가 교묘하게 이 기간에 몰렸기 때문이다. 2000년대 이후 세 번째 맞는 ‘슈퍼 신차 사이클’이었다.

현대차와 기아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축된 세계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은 이런 신차 효과 덕이다. 미국에서는 10년 만에, 유럽에서는 3년 만에 두 자릿수 점유율을 회복했다.

반면 올해는 사정이 녹록지 않다. 지난해 급성장한 판매 덕에 올해는 오히려 ‘역기저효과’에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신차효과가 흐릿해지면서 ‘판매 성과보수’ 즉 할인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지난해 수준의 수익성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경쟁사도 본격적인 반격을 예고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신차를 쏟아내는 사이 주춤했던 일본 토요타와 혼다 등 주요 경쟁사가 올해부터 신차를 쏟아낼 예정이다. 올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금융투자업계의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반도체 부족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본격적인 회복세는 내년 상반기에 가능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변이 바이러스의 발생과 이로 인한 국가 봉쇄 등 예상 밖의 불확실성만 아니라면 내년께 2019년 수준의 생산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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