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신세계, 롯데쇼핑 시총 잡았다

입력 2022-01-19 07:00 수정 2022-01-1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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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롯데쇼핑ㆍ신세계 시총 경쟁 계속돼
롯데쇼핑, 시총 2010년 13.7조→2022년 2.4조로 급감
대외 악재에도 '명품 전략' 통해 시총 방어한 신세계
고점 대비 반토막 난 주가는 과제

창업주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부터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도 넘보지 못한 철옹성 같던 백화점 유통 시장이 재벌 2, 3세 시대에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가 지난해 상장 후 처음으로 롯데쇼핑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신세계 시총은 지난해 말 2조5007억 원을 기록하며 2조4668억 원을 기록한 롯데쇼핑에 339억 원가량 앞섰다. 2011년 이마트와의 계열분리 후 신세계백화점의 시총은 롯데쇼핑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이후 양사 시총은 현재까지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다. 관련 업계에선 롯데쇼핑이 다시금 시총 역전을 이뤄 ‘원조 유통 공룡’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한다.

분위기가 좋은 쪽은 신세계다. 신세계는 18일 종가 기준 시총 2조3776억 원을 기록했다. 2조3395억 원을 기록한 롯데쇼핑보다 381억 원가량 앞선 상태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선 사실상 ‘롯데의 굴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쇼핑 시총이 백화점과 할인점 사업을 모두 포함한 규모인 탓이다. 신세계그룹의 대형마트 사업을 영위하는 이마트는 별도로 4조 원 규모 시총을 형성하고 있다.

시총 경쟁이 본격화한 이유는 롯데쇼핑 시총이 급격히 줄어든 탓이 크다. 백화점과 할인점(대형마트), 슈퍼, 이커머스 등의 사업부문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롯데 유통의 심장부’로 꼽힌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전일 기준 2조4000억 원 수준의 시총을 형성하고 있다. 2010년 말 기준 13조7000억 원 규모였던 시총은 10여 년만에 80% 이상 쪼그라들었다.

이처럼 롯데쇼핑이 급격히 위축된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수년간 대외 악재가 계속된 점이 뼈아팠다.

시작은 2016년이었다. 정부의 사드 설치 결정에 중국은 '한한령'으로 강력히 불만을 표출했다. 롯데그룹은 한한령 표적이 됐다. 사드 배치 전 중국에서 백화점 5개와 대형마트 115개를 운영하던 롯데는 이 때문에 사실상 중국에서 퇴출 조치됐다.

이후엔 반일감정이 고조되며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쇼핑과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그룹 합작을 통해 한국에 진출한 유니클로의 경우 불매운동이 본격화한 2019년 이후 매장 수가 50개 이상 줄었다.

여기에 지난 2020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쇼핑 등기임원에서 물러났다. 그룹 오너가의 부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은 오프라인 유통업계 전체를 침체하게 만들며 롯데쇼핑을 '그로기 상태'로 몰았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상화와 장기화, 이에 따른 비대면 소비 확산으로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손님 발걸음이 끊겼다. 쿠팡과 네이버 등 이커머스는 오프라인 소비자를 급격히 끌어갔다.

반면 신세계는 불투명한 대외 환경 속에도 시총 방어에 성공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말 2조5007억 원의 시총을 기록했다. 이는 계열분리를 단행한 2011년(2조4121억 원)보다 오히려 소폭 늘어난 수치다.

신세계를 이끄는 정유경 총괄사장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사장은 취임 이후 신세계백화점 '명품 전략'을 강화했다. 신사업의 경우 백화점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패션, 화장품), 신세계디에프(면세점) 확장에 주력했다.

다만 신세계에도 고민은 있다. 주가가 최고 수준이었던 2018년(47만5500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져 24만 원대에 묶여 있다. 주가는 지난해 11월 최저 21만15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두 회사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엔 온도 차가 있다.

메리츠증권은 롯데쇼핑에 대해 "4분기 백화점을 제외한 전 사업부 감익 및 적자로 전사 실적 개선에 힘이 부친다"며 투자의견 'HOLD'를 제안했다.

유안타증권은 신세계에 대해 "4분기 백화점 총매출액 기준 기존점 성장률은 16%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강한 퍼포먼스는 연말 상여 등 효과로 소득 규모가 큰 1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며 하반기 리오프닝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올해 연초 기준 신세계와 이마트의 시총을 합산하면 6조4000억 원 규모(신세계 2조4000억 원, 이마트 4조 원)로 파악된다. 이는 롯데쇼핑(2조4000억 원)의 2.7배 규모다.

신세계와 이마트의 계열분리가 이뤄진 2011년 롯데쇼핑의 시총은 9조9000억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2조4000억 원), 이마트(7조8000억 원) 합산 규모 10조1000억 원과 3000억 원가량 차이를 보였다.

한편, 개별종목의 시가총액은 그 종목의 '발행주식수×주가'로 그 회사의 규모를 평가할 때 사용된다. 이는 해당 기업의 실질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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