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거] 이직하면 신입 연봉?…유튜브 채널 ‘또모’ PD 채용 논란

입력 2021-12-10 17:53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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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 보장 #꼬장꼬장한 상하관계 비추 #다양성 존중 #능력에 따른 연봉
‘MZ세대 취준생들의 꿈의 직장’

#직장 탈출 #새로운 경험 #연봉 점프 #직장인들의 행복한 꿈
“나도 이직할 수 있을까?”

취업 성공 아니면 이직 성공. 어쩔 수 없는 자본주의 노예들의 소소하지만 간절한 그 마음.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 그 기회를 잡은 이의 뒷얘기가 엄청난 ‘반전’을 선사했는데요.

거기만은 그럴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한 ‘갑질’ 가득 꼬장꼬장함이 네티즌들의 뒷목을 잡게 했습니다. 유튜브 채널 ‘또모 TOWMOO’ 이야기인데요.

‘또모’는 모바일 세대를 위한 클래식 음악을 메인 콘텐츠로 삼고 있는 유튜브 채널입니다. 어려울 수 있는 클래식 관련 콘텐츠를 몰래카메라를 활용해 가볍게 다가가는 내용으로 인기가 많았죠.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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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라는 어색한 주제에도 60만 명의 구독자를 모인 이유였는데요. 특히 채널의 주인이 19학번 음대생이라는 사실도 한몫했습니다. 젊은 시선으로 클래식을 소개하는 콘텐츠들이 MZ세대에게도 친근하게 다가온 건데요. 어찌 보면 취업이 제일 힘든 현 세계에서 더 힘들어하는 ‘클래식 음악인’들을 향한 응원도 함께한 결과였습니다. 다들 ‘내 일’도 새로운 방면으로 바꿔보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질지도 모른다는 희망도 품게 했죠.

그런데 ‘또모’가 직원 채용 과정에서 입사를 하루 앞두고 협의가 이뤄진 것보다 500만 원 적은 연봉을 통보했다는 주장이 들려왔습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5일 ‘출근 전날 제안 연봉을 500만 원 낮춰 부르는 기업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온 건데요. 경력 6년 차 PD라는 A 씨는 “구독자 60만 정도 되는 클래식 음악 관련 유튜브 회사와 면접을 봤다”고 적었습니다.

A 씨는 1차 면접에서 연봉 4200만~4500만 원을 요구했고, 2차 면접에서 대표에게 4000만 원을 제안했다고 하는데요. 대표는 ‘성과급과 인센티브 등이 있으니 열심히 하면 벌충이 될 것’이라고 했고, 6개월의 수습 기간을 둘 것이라고 말했죠. A 씨는 이에 동의했습니다.

6일 정식 출근을 앞두고 1일 회사에서 주최한 행사에도 참여, 미리 팀원들과 안면을 익히며 새로운 회사생활에 대한 의지를 다지기도 했던 A 씨는 출근 전날 황당한 연락을 받았는데요.

전화를 건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내부적으로) 논의한 결과 3500만 원의 연봉이 책정됐는데 괜찮겠냐”고 통보한 건데요. 이후 A 씨에게 연락한 대표는 3500만 원을 측정한 이유에 대해 “우리 회사가 스카우트한 게 아니라 지원해서 들어오시지 않으셨느냐. 대리, 과장이 다른 회사로 넘어가면 그대로 대리, 과장으로 시작하느냐. 사원부터 시작하지 않느냐. 우리 회사에서는 처음 근무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초봉 기준으로 책정했다”는 당당한(?) 이유를 내세웠다고 하죠.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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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자신의 황당한 상황에 네티즌들에게 자문했고, 이 사연에 취준생도 직장인들도 분노를 참지 못했습니다. 60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클래식 채널’은 바로 ‘또모’로 특정됐고, 곧바로 비난 댓글이 쏟아졌죠.

곧바로 ‘또모’는 유튜브 커뮤니티에 해명글을 올렸는데요. 백승준 또모 대표는 “최종적인 연봉을 제안했던 것이 아니라 명시적으로 4000만 원을 고려해 보겠다는 취지로 말씀드린 상황이었다”며 이전 경력과 지위, 기존 연봉, 출근 전 회사 주최 공연에 참석한 A 씨의 태도와 팀원들 평가 등을 고려해 조정해 측정한 거라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A 씨가 한 회사에 1년 이상 근무를 하지 않았다며 누군지 특정할 수 있는 과거 근속연수를 공개하는 등 개인정보를 노출했는데요. 배려 없는 행동에 네티즌들의 분노는 더 거세졌습니다.

프로젝트에 따라 일하는 프리랜서 PD에게 근속연수를 따지는 ‘고릿적 생각’에도 격한 반응이 이어졌는데요. 청년이 만드는 유튜브 채널이라는 ‘새로운 회사’엔 어울리지 않는, 아니 ‘젊은 회사’를 가장한 ‘꼰대 갑질 회사’가 아니냐는 비난까지 추가됐죠. 60만 명이 넘던 구독자 수는 현재 57만 명으로 뚝 떨어졌고, ‘구독 취소’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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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된 사과문’에 백 대표는 재 사과문을 올리며 대표직 사임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부족한 상황에서 회사를 꾸려오다 보니 인사 체계와 경영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다”라고 덧붙였죠.

계속된 사과에도 뜨거운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요. 8일에는 또모 채널에 참여한 한 피아니스트의 “1000만 조회 수가 넘는 영상임에도 실제 받은 금액은 25만 원이 안 됐다”며 “촬영 4시간, 3편 이상 분량이 나와야 하루 5만 원을 받을 수 있었고, 그마저도 잠깐 출연하면 받을 수 없었다”는 새로운 폭로가 나오며, 더 불을 붙였습니다.

올해 10월 청년 취업자 비율은 45.1%로 청년의 반 이상이 ‘무직자’인 상태인데요. 격한 취업률에 청년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죠. 이런 상황에 ‘같은 나이’의 성공한 유튜버에 대한 기대도 컸는데요. 그들의 성공을 바라보며, “나도 다시, 나도 할 수 있다”의 의지를 다진 이들이 격한 배신감을 느낀 건데요. 그 누구보다 우리를 이해해 줄 줄 알았던 이들이 기성세대보다 더 높은 곳에서 현 청년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던 거란 꽉 막힌 답답함으로 자리했죠.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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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또모’는 성난 구독자들의 마음을 다시 되돌릴 수 있을까요? 참신한 기획만큼 생각지도 못한 참신한 추락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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