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10년의 약속' 또 지켰다…사촌끼리 경영권 주고받는 LS그룹

입력 2021-11-26 13:00 수정 2021-11-26 13:43

2022년도 임원인사 단행…구자은 엠트론 회장, LS그룹 회장으로

㈜LS·LS전선·LS엠트론 등 9개社 CEO 선임
역대 최대 규모 승진ㆍ영입, 미래 준비 박차
구본규 LS전선 부사장 등 3세대 행보도 주목

▲구자은 LS회장 (사진제공=LS그룹)
▲구자은 LS회장 (사진제공=LS그룹)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LS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로써 구자은 회장이 추진해 온 디지털 혁신이 탄력을 받으며 ‘뉴 LS’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LS그룹은 이사회를 열고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그룹 회장직을 맡는다는 내용을 담은 2022년도 임원 인사를 확정했다. 구 신임 회장은 내년 1월부터 본격 행보를 시작한다.

LS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의 핵심은 ‘새로운 LS 3기 체제’를 맞아 그룹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ESG와 친환경으로 인해 더욱 가속화된 전기화(Electrification) 시대에 적극 대응하는 등 미래 성장에 중점을 둔 것”이라고 밝혔다.

세대교체에 젊어진 LS…혁신경영 박차

구자은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뉴 LS’는 디지털 혁신ㆍ애자일 경영기법(유연하고 신속한 업무 수행) 확산 등 LS 그룹의 혁신 경영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

구 신임 회장은 1964년생으로 홍익부고, 미국 베네딕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시카고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취득했다.

그는 1990년 LG정유(현 GS칼텍스)에 일반 사원으로 입사해 LG전자, LG상사, LS니꼬동제련, LS전선, LS엠트론 등을 거치며 전자, 상사, 정유, 비철금속, 기계, 통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국내와 해외를 망라한 현장 경험을 두루 쌓았다.

특히 구 회장은 ESG와 친환경 흐름으로 촉발된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LS가 주력으로 하는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LS 제2의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19년부터 그룹의 미래혁신단장을 맡아 디지털 혁신 사업을 이끌며 △LS전선 원픽(배전사업 판매·유통 온라인 플랫폼) △LS일렉트릭 스마트 배전 솔루션 △LS엠트론 아이트랙터(iTractor) 서비스 등 그룹의 디지털 전환 성과를 일구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LS의 디지털 혁신은 시작됐으며 완성을 3단계로 친다면 현재 2단계 수준에 와있다”라며 “구자은 회장의 취임으로 LS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혁신 작업은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도 지킨 ‘10년의 약속’

▲LS그룹 가계도
▲LS그룹 가계도

LS그룹은 10년마다 사촌에게 경영권을 승계한다. 고(故) 구태회ㆍ구평회ㆍ구두회 명예회장 등 이른바 ‘태ㆍ평ㆍ두’ 삼형제는 LS그룹 지주사인 '㈜LS' 지분 33.42%를 40:40:20 비율로 나누며 공동 경영을 약속했다.

이후 사촌 사이인 ‘홍ㆍ열ㆍ은’ 아들들에게 경영을 맡기며 '사촌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재임 기간과 순번 등 암묵적인 협의에 따라 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런 관례에 따라 구자홍 LS그룹 초대 회장은 2012년 11월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 동시에 자신의 사촌 동생인 구자열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이어 약 10년 만인 이번 인사에서 구자열 회장이 구자은 회장(LS엠트론)에게 회장직을 이양해 ‘아름다운 승계’라는 LS만의 전통을 이어가면서, ‘10년의 약속’을 지켰다는 평이다.

향후 구자열 회장은 ㈜LS의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며 그동안 현장에서 쌓은 경험ㆍ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LS의 글로벌 비즈니스와 신사업 발굴 등에 있어 차기 회장을 측면 지원하고 경영 멘토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룹 현안을 잘 알고 있는 구자열 회장은 미래 동력에 대한 인큐베이팅을 이미 해놓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차기 회장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구자은 회장 이을 3세대 행보에 주목

▲구본규 신임 LS전선 CEO(부사장) (사진제공=LS그룹)
▲구본규 신임 LS전선 CEO(부사장) (사진제공=LS그룹)

아울러 지주회사인 ㈜LS를 포함한 LS전선과 LS엠트론 등 총 9개 계열사의 수장이 교체됐다. LS그룹은 CEO 선임 및 이동 12명, 외부 영입 1명에 더해 부사장 2명, 전무 6명, 상무 15명, 신규 이사 선임 24명까지 총 47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LS는 큰 폭의 경영진 변화를 통해 팬데믹으로 인한 외부 환경 리스크에 대응할 조직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미래 성장의 관점에서 사업가, R&D, 국내외 영업 전문가 발탁 인사를 단행하는 등 차세대 경영자 육성에 힘을 실었다.

구자은 회장이 ‘2세대 마지막 총수’가 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3세대의 경영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LS에서 중책을 맡은 4명의 3세대 가운데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인 구본규 LS엠트론 CEO(부사장)가 LS전선 CEO(부사장)로 이동했으며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반면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CEO(사장)와 구동휘 E1 COO(전무)는 현재 자리를 유지했다.

회사 관계자는 “구본규 부사장은 그동안 LS엠트론의 사업 전환에 주력해왔다”라며 “이제는 LS전선으로 이동해 현재 호황인 LS전선의 기조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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