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위드코로나 후 5차 대유행 우려...대비 철저해야”

입력 2021-10-28 18:28

의료체계 마비 등에 대비할 수 있는 방역기준 필요
의협 “확진자·사망자 수와 함께 중환자 수도 공개해야”

(뉴시스)
(뉴시스)

정부가 다음 달 1일부터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을 선언한 가운데 28일 대한의사협회가 5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의협은 “위드코로나로 인해 확진자 수 폭증과 의료대란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라며 “위드코로나를 먼저 시행한 다른 나라들로부터 시사점을 얻어 개인 및 집단 방역 수칙을 명확히 하고 업종별 방역 수칙까지도 세밀히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전날 KMA 스튜디오에서 ‘위드코로나 시행에 따른 준비와 대책’을 주제로 관련 전문가들과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염호기 의협 코로나19 대책 전문위원회 위원장(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내과 교수), 김재석 의협 코로나19 전문위원회 위원(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박수현 의협 홍보이사 겸 대변인이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위드코로나 시행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염호기 위원장은 “코로나19가 완전히 안정기에 접어들지 않은 상황에서 5차 대유행이 오지 않을지에 대해 염려된다”라며 “폭증 시 확진자 수가 2만 명까지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재석 교수도 “많은 국민들이 예방접종을 받고 면역력이 생긴 단계지만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12월부터 내년 1월 사이에 확진자 수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70% 달성’이 위드코로나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염 위원장은 “백신 접종률을 마치 ‘전가의 보도’처럼 여기고 있지만 영국과 독일, 유럽의 다수 국가에서 다시 코로나가 창궐하고 있다”라며 “백신 접종률이 높다고 해서 확진자가 안 생긴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모임의 숫자만 조정하는 정량적인 방역이 아닌 합리적·과학적 원칙에 따른 정성적인 방역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위드코로나로 전환이 불가피한 만큼 의료대란을 막기 위한 대책도 동반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 교수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안 할 수는 없지만 돌파감염 등 취약점이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라며 “특히 환자 수 증가로 인한 의료체계 마비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염호기 위원장도 “위드코로나 전환의 당위성은 있지만 아직까지 대비가 부족하다”라며 “감염을 통제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재택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지역의료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가 필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위드코로나 전환으로 5차 대유행을 발생하지 않게 하려면 정부와 전문가 단체들의 긴밀한 협의를 통한 방역·치료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진행하더라도 마스크를 벗는 것은 제일 마지막에 해야 할 일”이라며 “게다가 확진자 수, 사망자 수 공표와 함께 중환자 수 등을 공개해 국민들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수치가 제시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염 위원장은 “백신 접종률이 80% 이상 달성됐을 때 집단 면역을 기대해 볼 수 있다”라며 ”다만 위드코로나로 전환하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률만이 해결책이 아니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수칙이나 지역사회 방역수칙 등을 준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코로나 대처를 위한 과학적인 원칙과 데이터를 생성하는 데 있어 전문가 단체와 이를 공유하고 긴밀히 협의해 방역 및 치료 정책과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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