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발언'으로 팽팽했던 국민의힘 대선 토론…尹 "왜곡하지 말라"

입력 2021-10-20 19:05

사과하지 않는 尹…洪·劉 일제히 공격
劉, 박정희와 전두환 비교하며 尹 비판
洪 "우리 당, 5공과 단절하기 위해 노력"
후반부, 정책 토론 노력…후보들 尹만 노려

▲20일 오후 대구 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토론회 시작 전 후보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후보. (연합뉴스)
▲20일 오후 대구 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토론회 시작 전 후보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본경선 후보들은 20일 대구·경북에서 열린 합동 토론회에서 윤석열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홍준표·유승민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해당 발언이 잘못됐다고 공격했지만, 윤 후보는 취지와 달리 해석됐다고 맞받아쳤다. 윤 후보가 본인의 질의 시간을 활용해 정책 얘기를 이어갔지만, 다른 후보들은 윤 후보 공격에 계속해서 집중했다.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20일 오후 대구 MBC에서 열린 합동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날 토론은 정책이 주를 이뤘지만 전날 있었던 윤 후보의 전 씨 옹호 발언으로 후보 간 공방이 이어지기도 했다.

유 후보는 자신의 질의 시간을 활용해 "1980년 5월 18일은 윤 후보가 대학교 2학년일 때일 것인데 누구보다 역사 문제에 감수성이 예민할 때"라며 "12.12쿠데타와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윤 후보의 역사 인식이 어떻게 된 건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두환 정권에서 5.18과 12.12를 빼면 이라고 표현했는데 뺄 수가 있냐"며 "빼면 전 씨가 대통령이 안 됐을 텐데 그건 문재인 정권에게 부동산과 조국 문제를 빼면 잘했다는 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전 씨를 비교하며 "박 전 대통령은 5·16쿠데타라는 잘못된 방법으로 정권을 탈취했지만, 5.18과 같이 민간인을 살해하진 않았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역사 인식을 말했는데 5·18 정신이 헌법 전문에 들어가야 한다고 헌법 개정 시에 저는 그렇게 주장했다"며 "대학 시절에도 5.18 직전에 벌어진 12.12 군사 반란에 대해서도 모의재판장 하면서 무기 징역을 선고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때나 지금이나 제가 5.18이나 12.12에 대한 인식은 변함이 없다"며 "제가 말한 걸 앞에만 뚝 잘라서 말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유 후보가 "전두환 정권 때 정치는 인권 탄압, 언론 탄압, 야당 탄압을 했는데 뭔 정치를 잘했냐"고 묻자 "정치라는 건 최고의 전문가를 뽑아서 맡기는 위임의 정치라는 것이다. 제가 말한 걸 다 듣고서도 그런 식으로 곡해해 말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그는 또 "5.18 피해자분들께서 아직 트라우마를 갖고 계시기에 경선이 끝나면 광주에 달려가서 그분들을 과거에 한 거 이상으로 따뜻하게 위로하고 보듬겠다"며 "저야말로 정말 지역감정이나 그런 게 전혀 없는 사람"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제 발언에 대해 진위를 오해하시는, 일부러 왜곡하지 말아달라"며 "집권하면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호남 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십분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도 윤 후보를 향한 비판에 가세했다. 홍 후보는 "지난 30년간 참으로 피 흘리는 노력을 했다"며 "5공화국 시대에 정치가 있었냐. 독재만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보고 윤 후보 측의 사람이 5공 때 뭐했나 그랬는데, 저는 5공 시절에 검사하면서 전두환 대통령 형도 집어넣었던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에 윤 후보는 "지난번 대선 때는 박정희, 전두환을 계승하겠다고 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홍 후보는 "유승민, 홍준표는 뭐 했냐는 식으로 방송 나가서 하는 것 아니다. (밑에 사람들을) 단속 좀 하시라"고 지적했다. 이에 윤 후보는 "본인도 전두환 대통령을 계승하겠다고 하셨지 않냐"고 반박했다.

후보들은 후반부로 갈수록 SLBM, 5.24 조치 등 외교·안보 분야와 부동산, 반도체, 대구 관련 정책 등에 관해서도 나눴다. 윤 후보는 토론이 끝날 때까지 전 씨 옹호 발언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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