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전 블리자드, '1800억 달러' 사내 성차별 피해 보상기금 조성

입력 2021-09-2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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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비전 블리자드, 피해 보상기금 1800만 달러 조성
피해자 보상 및 비영리단체 기부금으로 쓰일 예정

▲2013년 6월 13일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일렉트로닉 엔터테인먼트 엑스포에 설치된 액티비전 블리자드 부스 (뉴시스)
▲2013년 6월 13일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일렉트로닉 엔터테인먼트 엑스포에 설치된 액티비전 블리자드 부스 (뉴시스)

사내 성차별 문제로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고소당한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피해 보상을 위해 1800만 달러(약 213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한다. 또 성차별을 예방·제거하기 위한 사내 정책 및 교육을 시행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섰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액티비전 블리자드(블리자드)는 27일(현지 시간) 사내 성차별 혐의를 조사해온 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와의 합의의 일환으로 1800만 달러에 달하는 기금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디아블로·오버워치 등의 게임을 만든 유명 게임 개발사다.

미국 연방 노동부 산하의 EEOC는 2018년부터 블리자드의 사내 성차별 혐의를 조사해왔다. EEOC가 미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블리자드의 일부 여성 직원들은 “심각하거나 만연한 성희롱”을 당해왔다.

실제 고소장에는 남직원들이 여직원들이 쓰는 수유실에 들어와 수유실을 회의실로 써야 한다며 내쫓거나, 임신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승진을 막는 등 블리자드 내의 성차별적인 관행이 명시됐다.

이에 블리자드는 EEOC와의 합의를 위해 보상 기금 조성에 나선 것이다. 블리자드가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한 성명에 따르면 보상 기금의 일부는 피해자를 보상하는 데 쓰인다. 나머지 기금은 EEOC와의 합의 내용에 따라 비디오 게임·기술 산업에서 여성의 발전을 목표로 하거나, 성희롱 및 성평등 인식을 제고하고 회사의 다양성을 촉구하는 등의 활동을 하는 비영리조직에 기부될 예정이다.

이 밖에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한 조치들도 발표됐다. 우선 블리자드는 기회균등에 초점을 맞춘 성과 시스템을 구현하고, 직장 내 괴롭힘과 차별을 예방·제거하기 위해 새로운 정책과 교육을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또한 EEOC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제3자의 컨설턴트를 사내에 고용해, 회사의 계약 준수 여부를 지속적으로 감독하겠다고 밝혔다. 이 컨설턴트의 감독 내용은 EEOC와 블리자드 이사회에 직접 보고될 예정이다.

▲바비 코틱 액티비전 블리자드 최고경영자(CEO) (뉴시스)
▲바비 코틱 액티비전 블리자드 최고경영자(CEO) (뉴시스)

바비 코틱 블리자드 CEO는 성명에서 “사내 어디에도 차별, 괴롭힘, 불평등한 처우가 있을 수 없다. 용감하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한 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며 “우리는 직장 내 괴롭힘과 차별을 철폐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블리자드의 이번 조치 이후에도 법적 분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미 캘리포니아 주 공정고용주택부(California Department of Fair Employment and housing, CDFEH)는 블리자드가 남성보다 여성에게 적은 임금을 지불하고, 승진 기회를 더 적게 제공했으며 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부에서 “남성적 조직 문화(Frat boy culture)”를 유지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U.S.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SEC)는 바비 코틱을 포함한 일부 고위간부를 소환해 블리자드가 직원들의 성적 비리와 직장 차별 혐의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조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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