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전 공포 ‘데자뷔’...‘헝다’ 주시하는 월가

입력 2021-09-17 14:0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리먼 사태 같은 시스템적 위험 가져올 수도
중국 당국 개입 예상…당장은 낙관적 시각

▲대형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 사옥의 모습이 보인다. 홍콩/로이터연합뉴스
▲대형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 사옥의 모습이 보인다. 홍콩/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08년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의 붕괴는 단일 기업의 파산이 전 세계 경제에 얼마나 큰 충격파를 불러올 수 있는지를 보여준 전형이었다. 그리고 오늘날 세계 반대편에 있는 대규모 부동산 개발 업체의 파산 위기는 13년 전 공포의 데자뷔(기시감)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는 “중국 대형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붕괴가 리먼브라더스의 파산과 같은 시스템적 위험을 가져올 것이라는 일부 공포가 미국 주식시장에 드리웠다”고 말했다.

전성기 리먼브라더스처럼 거대한 회사인 헝다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게 될 경우 세계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우려다. 실제로 20만 명의 직원을 거느린 헝다는 지난해 11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1300개가 넘는 개발 프로젝트를 맡았다. 올해에는 포천지가 발표한 세계 500대 기업 명단에서 122위에 랭크됐다.

문제는 이 거대한 회사가 현재 심각한 자금난에 빠졌다는 것이다. 헝다의 총 부채는 1조9500억 위안(약 355조7385억 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도 이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시장은 현 상황을 비교적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중국 당국이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움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미국 시장에 별다른 영향이 없기도 하다.

실제로 현재 미국에서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 차이를 나타내는 신용 스프레드는 매우 작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걱정하고 있지 않다는 신호를 나타낸다. 다만 이러한 분위기는 시장이 어떠한 전이나 여파를 보게 된다면 순식간에 바뀔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헝다의 파산이 중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이자 글로벌 성장의 주요 핵심축 역할을 맡고 있다.

한편 헝다그룹은 16일 회사채 거래를 중지하고, 17일부터는 회사채인 '15헝다03', '19헝다01' , '19헝다02' 등의 거래를 일반거래가 아닌 협의 거래 방식으로만 매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여의도4PM' 구독하고 스타벅스 커피 받자!…유튜브 구독 이벤트
  • 드디어 ‘8만전자’...“전 아직 96층에 있어요” [이슈크래커]
  • 주중 재벌, 주말 재벌, OTT 재벌…‘드라마 재벌家’, 이재용도 놀랐다 [요즘, 이거]
  • 서울 시내버스 ‘극적 타결’…퇴근길 정상 운행
  • ‘경영권 분쟁’ 한미사이언스 주총 표 대결, 임종윤·종훈 완승
  • 벚꽃 없는 벚꽃 축제…“꽃놀이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이슈크래커]
  • 비트코인, ‘매크로 이슈’로 하락…“5월 중 이더리움 ETF 승인 가능성↓” [Bit코인]
  • “청와대 옮기고, 해리포터 스튜디오 유치”…4·10 총선 ‘황당’ 공약들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3.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0,615,000
    • +1.58%
    • 이더리움
    • 5,052,000
    • +0.12%
    • 비트코인 캐시
    • 814,000
    • +5.51%
    • 리플
    • 895
    • +1.24%
    • 솔라나
    • 263,400
    • +0.04%
    • 에이다
    • 927
    • +0.87%
    • 이오스
    • 1,516
    • -1.04%
    • 트론
    • 171
    • -0.58%
    • 스텔라루멘
    • 196
    • +2.08%
    • 비트코인에스브이
    • 132,000
    • +0.23%
    • 체인링크
    • 27,350
    • -1.41%
    • 샌드박스
    • 985
    • -0.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