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10대에 인스타그램 유해성 알았다”…업계 긴장

입력 2021-09-15 16:01

3년간 정신건강 영향 연구 진행
10대 소녀 32% “자신 비참하게 해”
유해성 인지에도 13세 미만 겨냥 인스타 개발 진행
논란 커지자 틱톡 선긋기 나서

▲인스타그램 앱 로고. AP뉴시스
▲인스타그램 앱 로고. AP뉴시스
페이스북이 자회사 인스타그램이 10대 청소년, 특히 소녀들의 정신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13세 이하 어린이용 인스타 출시를 추진했다는 내용이 폭로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소셜미디어 업계가 긴장 모드에 돌입하며 ‘선 긋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 3년간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러 차례의 심층 조사에서 인스타그램이 10대의 정신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페이스북 연구진은 지난해 3월 내부 게시판에 올린 프레젠테이션 자료에서 “10대 소녀의 32%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몸에 불만을 가졌을 때 ‘인스타가 기분을 더 비참하게 만든다’고 답했다”고 적었다.

이보다 앞서 2019년 자체 자료에서도 10대들의 불안과 우울증 증가 원인으로 인스타그램을 지목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반응은 연령대와 상관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자살 충동을 느꼈다는 영국 사용자 중 13%, 미국은 6%가 그 원인으로 인스타그램을 지목했다. 연구진은 “최고의 순간만을 공유하는 경향, 완벽해 보이려는 압박감, 중독성 제품 등으로 10대들이 섭식 장애, 자신의 신체에 대한 불만, 우울증에 빠지게 될 수 있다”며 원인을 설명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은 이용자들이 사진을 올리며 소통하는 소셜미디어다. 페이스북은 자체 10대 이용률이 감소하자 2012년 10억 달러(약 1조1700억 원)에 인스타그램을 인수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 이용자의 40% 이상이 22세 이하이며, 매일 인스타에 접속하는 미국 10대 청소년은 약 2200만 명에 달한다. 반면 페이스북에 매일 접속하는 10대 청소년은 최근 10년 새 꾸준히 줄어들어 500만 명대라고 WSJ는 전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3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청문회에 화상으로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3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청문회에 화상으로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이런 심층 연구 결과를 페이스북 고위 경영진이 점검했으며,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도 지난해 이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고 WSJ는 전했다. 그러면서 현실이 이런데도 페이스북은 13세 이하 어린이용 인스타그램을 따로 개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같은 내부 조사 결과에도 저커버그 CEO는 지난 3월 의회 청문회에서 청소년 정신건강에 대한 질문에 ”소셜미디어 앱을 사용해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는 것은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이점이 있다는 것을 연구 결과에서 확인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이 이 같은 논란에 휩싸이자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틱톡은 이날 사용자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발표하며 불똥 방지에 나섰다. CNBC에 따르면 틱톡은 웰빙 가이드, 섭식장애가 있는 이용자들을 위한 지원 안내, 사용자가 ‘자살’이라는 해시태그를 검색할 때 이들을 지원하는 검색 개입 기능 등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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