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에린의 벤처 만들기] ‘친환경’ 소시오테크 벤처

입력 2021-09-15 05:00

미국 뉴스쿨 학장, 파슨스디자인스쿨 경영학과 종신교수

소시오테크(socio-tech)를 어떻게 한국어로 번역할까 고민하다가 마땅히 대치할 단어가 없음을 느꼈다. 공영기술라고 하기도 좀 이상하고 공공기술이라고 하기도 적정하지 않은 듯하다. 왜냐하면 이도 결국 혁신 특허기술을 이용하여 이윤활동을 하는 벤처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커지고 활발한 벤처 활동이 진행되고 있는 소시오테크 혁신(socio-tech innovation)은 다소 생소하지만 아주 획기적인 예가 많아 재미있기도 하고 우리의 시야를 넓혀주는 데 좋은 주제이기도 하다. 소시오테크의 개념은 환경(Environment), 공평(Equality), 권한(Empowerment)과 집단(Community)의 네 가지 축을 증진시키는 기술이라 보는 것이 적당하겠다. 오늘은 우선 환경에 대해 논의하고, 나머지 세 축은 다음 기회에 살펴보고자 한다.

지난날 인류의 생산과 소비가 지구 환경을 척박하게 만든 것에 대한 보복적 기후위기 현상에 대응하고, 다음 세대를 위해 보다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을 보전하고자 하는 노력은 여러 산업군에서 볼 수 있다. 글로벌 대기업은 물론이고 소규모 제조기업들도 친환경적 생산과 폐기를 위해 많은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 이 중 친환경적 소비 변화를 가장 쉽게 느낄 수 있게 하는 예가 전기자동차이다. 이제는 전기차가 해결할 수 있는 탄소 문제뿐 아니라 전기차가 가지는 다른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에도 친환경적으로 다가가는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전기차는 사실 너무 조용해 길 가는 사람들이 차가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에 사람들이 미처 피하지 못해 보행자 사고가 더 많이 생길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이런 위험을 줄이기 위해 미국과 유럽 국가에서는 전기차가 사람에게 다가갈 때 작은 소음을 인위적으로 발생시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 소음이 어느 정도 레벨로 되어야 충분히 보행자에게 도움을 주는지, 이런 소리가 오히려 환경 소음이 되는 것을 어떻게 막을지가 중요 이슈이다. 일본 도요타(Toyota)와 우루과이의 아약스(Ayax)라는 회사가 함께 진행하는 벤처는 전기차가 보행자에게 다가갈 때 내는 소리를 이용하여 나무를 키우는 기술을 찾고 있다. 인위적인 소음에서 적절한 대역폭(bandwidth)과 주파수(frequency)를 찾아내면 나무가 더 건강하고 빠르게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환경오염을 줄이는 것을 넘어 기술을 이용하여 환경생태를 증진시키는 아이디어이다.

오염을 줄이는 방법도 보다 친환경적으로 접근하려는 벤처들이 뜨고 있다. 예를 들면 중국 진안에서 벤처를 진행하고 있는 산동취오빈농업기술회사(Shandong Qiaobin Agricultural Technology Company)라는 곳이 있다. 이 회사의 주모델은 매일 산처럼 쏟아져 소각장에서 태워지며 대기오염을 높이는 음식 찌꺼기를 바퀴벌레가 먹게 하는 기술로 환경오염을 줄이는 방법이다. 특히 생활 속에서 버려지는 엄청난 양의 음식 쓰레기에서 플라스틱이나 쇠, 유리 등을 제거한 후 바퀴벌레가 쉽게 처리할 수 있게 한다. 조금은 황당할 수도 있으나 철저히 관리되는 바퀴벌레 사용 공정은 매우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방법이다. 특히 죽은 바퀴벌레는 갈아져서 단백질 사료나 유기농 비료로 처리되어, 여러 공해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비료 생산도 줄이고 있다.

어찌 생각하면 거부감이 있을 수 있으나, 이 사례를 통해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소시오테크가 반드시 최첨단 인공적 기술에만 의존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사실 도움이 필요한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기본적인 과학기술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고, 첨단기술을 인프라로 이용해도 운영에 필요한 인력이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따라서 실제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첨단기술보다 적합기술에 대한 고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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