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한국 태권도, 사상 첫 '노 골드'…이유 있었다

입력 2021-07-28 09:26

▲27일 일본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태권도 80㎏ 초과급 8강전.  (연합뉴스)
▲27일 일본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태권도 80㎏ 초과급 8강전. (연합뉴스)

한국 태권도가 '노 골드'로 도쿄올림픽을 마쳤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종주국인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하나도 획득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열린 여자 64kg초과급 이다빈(서울시청)이 대회 마지막 날 여자 67㎏초과급 결승에서 밀리차 만디치(세르비아)에게 7-10으로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열린 남자 80kg초과급에 출전한 인교돈(한국가스공사)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반 콘라드 트라이코비치(슬로베니아)를 5-4로 누르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4일에는 남자 58kg급 장준(한국체대)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당초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기대를 걸었던 남자 68kg급 이대훈(대전시청)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으로 여자 48kg급 심재영(춘천시청)과 여자 57kg급 이아름(고양시청)더 각각 8강과 16강에서 탈락했다.

결국 한국 태권도는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최종 획득했다. 값진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그간 성적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금메달 3개를 시작으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 2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4개, 2012 런던올림픽 1개, 2016년 리우올림픽 2개까지 금메달만 12개(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를 땄다. 리우올림픽에서는 출전 전 종목 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태권도는 효자종목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런던올림픽까지는 특정 국가에 메달이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한 국가 당 남녀 2체급씩 최대 4명까지 출전하도록 제한했으나 리우올림픽 때부터 쿼터 제한이 풀렸다. 이에 한국 태권도는 이번 도쿄올림픽에 역대 최다인 6명을 출전시키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한국 선수들의 활약은 크게 두드러지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국제대회에 거의 참가하지 못하면서 실전 감각을 찾는데 실패한데 따른 것이다. 이는 경기력 저하로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국가대표 6명 중 올림픽 유경험자는 이대훈이 유일했다는 점도 약점이 됐다.

반면 유럽 선수들은 꾸준히 대회에 출전한 덕분에 실전 경험을 계속 쌓을 수 있었고, 남녀 금메달 8개 가운데 5개를 유럽 선수들이 가져갔다. 러시아가 2개를 차지했고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세르비아가 1개씩 획득했다.

여기에 태권도 세계화로 다른 국가 선수들의 기량이 상향 평준화됐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태권도 첫 금메달을 땄다. 태국의 파니팍 웡파타나낏이 여자 49kg급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울루그베크 라시토프가 남자 68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은 것.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 시간) 태권도가 메달 획득이 어려웠던 스포츠 약소국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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