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굵고 긴 방역'에 더이상 희생양은 안 된다

입력 2021-07-29 17:00

▲안경무 유통바이오부 기자
▲안경무 유통바이오부 기자

"오후 4시 30분에 저녁 장사를 시작합니다. 오늘 딱 한 팀 왔습니다. 그마저도 5시 55분 되니 나가버렸습니다."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참치 전문점을 운영하는 이 모씨의 말에선 체념 같은 게 느껴졌다.

12일 사상 초유의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면서 상가마다 거짓말처럼 손님이 뚝 끊겼다. 자영업자들 사이에 코로나19 확산 이래 "매출이 반토막 났다"는 표현은 어느새 익숙한 일상어가 됐다.

정부는 14일간의 '짧고 굵은' 방역이 될 것이라 공언했지만 결국 상황은 '굵은' 방역을 '길게' 가져가게 됐다. 27일부로 비수도권 거리두기는 격상, 수도권 4단계는 연장됐다.

강화된 현 방역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는 특정 업종에 끝없는 희생을 강요한다는 점이다. 거리두기 4단계에서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은 최대 2명만 가능하다. 식당ㆍ카페,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PC방 등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0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다. 사람이 모일 수 없고 운영시간마저 제한되니 이들 업장 운영자들의 피해는 불보듯 뻔하다.

'밤 장사'를 하는 가게들은 사실상 장사를 접었다. "'백종원 신화'로 유명한 논현동 한신포차 1호점이 매물로 나왔다"는 뉴스는 '갓물주'마저 버티기 힘든 외식업계 상황을 대변한다.

여기에다 거리두기 실효성 논란까지 나온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3주째지만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여전히 하루 2000명에 육박한다. 그럼에도 정부는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자영업자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린다.

가뜩이나 힘든 코로나 상황에 ‘왜 우리만 더 많이 희생하라는 거냐’는 특정 집단이 생겨 갈등까지 불거져선 안 된다. 자영업자들이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게 인원과 운영시간 제한을 푸는 대신 좌석 간 이격을 철저히 감독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영업제한으로 인한 손실을 최대한 보상해주는 손실보상법과 재난지원금 지원도 중요하지만, 피해 입은 일터를 하루빨리 정상화해 자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조금만 더 참고 견뎌 달라", "힘을 모아달라"는 말은 무책임하다. 우리가 1년 반 동안 지금껏 힘을 모으지 않았고, 참고 견디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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