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재유행 우려' 델타 변이 바이러스, 무엇이 다르길래

입력 2021-06-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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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 각국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델타 변이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잠시 주춤했던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 인도 하이데라바드의 한 거리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AP연합뉴스)
▲23일 인도 하이데라바드의 한 거리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AP연합뉴스)

델타 변이, 인도에서 처음 발견…백신 예방효과 떨어질 수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코로나 변이종이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는 △알파형(영국 변이) △베타형(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감마형(브라질 변이) △델타형(인도 변이) 등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4종을 '주요(우려) 변이' 바이러스로 분류하고 있다.

델타 변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 세포에 침투할 때 사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 중 2개에 돌연변이가 생긴 결과물이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숙주 세포로 침투하는데, 델타 변이는 이 단백질 유전자의 변이가 있어 몸 안에 항체가 있더라도 기존의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다른 것으로 인식할 수 있다. 즉, 백신 예방효과가 다소 떨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영국 북서부 블랙번에 설치된 코로나19 백신 센터 간판. (AFP연합뉴스)
▲영국 북서부 블랙번에 설치된 코로나19 백신 센터 간판. (AFP연합뉴스)

델타 변이, 감염 속도 빨라…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확인

델타 변이는 다른 종에 비해 감염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는 물론이고 알파 변이보다도 전파력이 강해 실내에서는 60%, 실외에서는 40% 정도 전파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는 현재 영국에서 이미 알파 변이를 밀어내고 지배종이 된 상황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주 영국의 경우 신규 확진자의 99%가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정부가 23일 발표한 하루 신규 확진자는 1만6135명에 달한다.

델타 변이는 영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외신 등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델타 변이가 확인되고 있다. 지난주 러시아 모스크바에선 신규 확진자의 90%가 델타 변이 감염자로 확인됐다. 미국에서는 2주마다 델타 변이 감염자가 배로 증가하면서 감염자 비중이 20%까지 오른 상태다.

국내에서는 아직 델타 변이보다는 알파 변이 감염자가 많다. '주요 4종' 변이 누적 감염자 2225명을 유형별로 보면 알파 변이 1886명, 델타 변이 190명, 베타 변이 142명, 감마 변이 7명이다. 비중으로 따지면 알파 변이가 84.8%, 델타 변이가 8.5% 정도다. 방역당국은 아직 델타 변이가 '유입 초기' 단계라고 진단했지만, 델타 변이의 증가 속도가 빨라 비중은 갈수록 커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코로나바이러스인 '델타 변이'가 전 세계에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외국인들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바이러스인 '델타 변이'가 전 세계에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외국인들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국 "백신 접종이 최상의 대책"…화이자·모더나, 88% 예방 효과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을 수는 없는 걸까. 정부는 백신 접종으로 델타 변이를 비롯한 전체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2일 브리핑에서 "영국은 신규 확진자의 90% 이상이 델타형 변이 감염자로 알려져 있으나 이 중 89.6%는 2차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사람이고, 65%는 접종을 전혀 받지 않은 사람"이라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에 대해서는 상당한 예방 효과와 중증방지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콧 고틀리브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13일(현지시간) CBS와의 인터뷰에서 "(모더나, 화이자 등) mRNA 백신의 2회 접종은 델타 변이에 매우 효과적"이라면서 "mRNA 백신은 약 88% 효과를 가지며 얀센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도 약 60%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백신들의 기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과인 95%(화이자), 94.1%(모더나) 79%(아스트라제네카), 66%(얀센)보다는 낮지만, 어느 정도 유의미한 감염 예방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미국 최고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23일(현지시간) CBS에 출연해 델타 변이가 몇 주 뒤면 지배종이 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들에서 지배종이 될 것이고 백신 접종률이 높은 지역들에서는 그런 일을 보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백신을 맞아야 할 또 하나의 강력한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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