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에 안기는 이스타항공, 정상화까지 걸림돌 수두룩

입력 2021-06-23 10:56 수정 2021-06-2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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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금 1000억 원 이상 투입 필요…성정 자산 규모 수백억 원대
채권단과 변제비율 협의 관건…LCC 출혈경쟁도 치열

▲이스타항공 항공기.  (사진제공=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 항공기. (사진제공=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이 새 주인을 확정 지으면서 다시 날개를 펼칠 준비에 돌입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여전히 불안하다. 이스타항공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최종 인수 예정자로 확정된 성정과 24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로 확보한 자금은 이스타항공의 부채 상환에 쓰인다. 이스타항공의 부채 규모는 2500억 원가량이다. 공익채권인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은 700억 원대로 추산된다. 채권자가 법원에 신고한 회생채권은 약 1850억 원이다.

공익채권 중 체납된 임금 등은 즉시 납부가 이뤄진다. 나머지 회생채권에 대해서는 항공기 리스사, 신용카드사, 공항공사, 정유사 등 채권단과 채권 변제 비율에 대한 합의를 거쳐야 한다.

이스타항공이 채권단과 합의를 하면 향후 채무변제안과 경영정상화 방안 등을 담은 회생계획안 작성에 돌입하게 된다. 성정은 다음 달 20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정상 운항을 위해서는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 운항증명서(AOC) 재취득, 조종사 교육 등에 1000억 원이 넘는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형남순 성정 회장은 화물기 등을 포함해 항공기 20여 대를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정상화에 많은 돈이 필요함에도 성정이 보유한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315억 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5억 원에 머물렀다. 성정의 자금력에 대해 업계의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정재섭 이스타항공 공동관리인은 “형남순 회장도 향후 운영자금 투입 필요성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라며 “개인 재산도 상당히 보유하고 있어 향후 출자형식 등으로 충분히 운영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자들의 동의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스타항공 인수가격은 1100억 원가량으로 알려졌다. 공익채권을 제외하면 나머지 회생채권에 대해서는 변제 비율이 상당히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스타항공 채권단인 국내 카드사 7곳은 항공권 취소대금에 대한 지급명령을 법원에 제기하는 등 갈등한 바 있다. 외국계 항공기 리스사들과도 추후 운항 정상화를 위해 항공기를 들여오려면 원만한 협상을 이뤄야 할 필요가 있다.

여러 불안감을 의식한 듯 이스타항공 측은 차순위 예비후보자에 쌍방울그룹의 광림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만약 성정이 중도에 인수를 포기하더라도 별도의 절차 없이 쌍방울이 인수작업을 이어갈 수 있다.

정재섭 공동관리인은 “차순위 예비후보자를 둔 것은 성정의 인수 의지가 확고하고 자금도 있지만, 혹시나 잘 안 되는 일이 있더라도 이스타항공을 회생시키겠다는 뜻이 강력하다는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성정이 인수를 확실히 마무리 짓고 이스타항공을 정상화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인수 후에도 이스타항공이 수익을 내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제선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는 점도 이스타항공엔 좋지 않은 소식이다. 주요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항공사들은 여전히 국제선 비행기를 제대로 띄우지 못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간 출혈 경쟁 또한 이스타항공이 직면하게 될 과제이다. 이스타항공이 살아나면 국내 LCC는 9곳이 경쟁하게 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LCC들은 매출 확보를 위해 1만 원도 안 되는 국내선 저가 항공권을 남발했다. 이에 LCC들은 최근 수백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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