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안 하나에 17억 원”…중국 주택시장, ‘집값 상승 신화’에 뒷거래 들끓어

입력 2021-06-15 15:39

당국 규제 피해 각종 기발한 수법 동원…인터넷선 가전·가구 ‘세트 판매’도

▲사람들이 지난달 20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의 ‘랜드마크‘로 유명한 SEG 플라자 빌딩을 지나가고 있다. 선전/로이터연합뉴스
▲사람들이 지난달 20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의 ‘랜드마크‘로 유명한 SEG 플라자 빌딩을 지나가고 있다. 선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부동산 주택시장에서 ‘뒷거래’가 퍼져나가고 있다. '집값은 반드시 오른다'는 신화에 따라 중국 남부 선전 등지에서 당국에 의한 매매 규제를 빠져나가는 뒷거래가 끊이질 않고 있는 것이다.

1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에 거점을 둔 한 부동산 중개소에서는 지난달 하순 ‘두리안 1개 1000만 위안(17억 4,470만 원), 바나나 1개 100만 위안’이라는 과일을 곁들인 이색 간판 광고가 점포 앞에 걸렸다.

구매자는 이 암호를 통해 중고주택의 가격을 파악하고 중개소와 교섭한다. 두리안 하나, 바나나 두 개에 1200만 위안꼴이다. 결국, 이 업소는 당국과 업계 단체가 조사해 일주일간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됐다.

선전시 당국은 지난 2월 시내 약 3600개소의 단지를 대상으로 중고 매물 1㎡당 참고가격을 발표했다. 주변 물건의 시세 등으로 산출, 중개업자에는 이를 초과하는 가격을 제시하는 행위를 금지했다. 은행에는 참고 가격을 주택담보 대출 심사에서 사용하도록 호소했다. 은행이 담보의 아파트 가격을 평가해 거액의 대출을 해주면 부동산 시장이 더욱 과열되기 때문이다. 당국은 “정보의 투명성을 높이고 합리적인 거래를 촉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참고 가격이 시세와 동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당국이 정한 시내 중심의 단지 가격은 1㎡ 당 11만500위안이다. 중개 업체가 과일로 제시한 시세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 셈이다. 이 가격으로는 거래가 성립하지 않기 때문에 ‘암호’라고 하는 기발한 수법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계속 올랐던 선전시 기존주택 가격은 올해 4월 제자리걸음 했다. 참고가격의 도입으로 소유자가 판매를 꺼리는 데다가,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거래가 줄었다. 한 중개업소는 거래 건수가 3분의 1이 됐다면서 “지금은 견딜 수밖에 없다”고 푸념했다.

이에 따라 인터넷상에서는 가전, 가구, 장식품과 세트로 주택을 판매해 규제를 빠져나가는 방법도 등장했다. 가전이나 가구의 가격을 터무니없이 비싸게 매겨 시세보다 싼 주택 가격을 보충하려는 목적으로 보여진다.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피하고자 인터넷에서 개인이 소액자금을 모아 주택에 투자하는 행위도 만연하다.

이러한 추세는 비단 선전시만의 일이 아니다. 상하이시에서는 올해 1월 위장 이혼으로 세대별 구입 상한 수를 빠져나가는 부동산 거래를 방지하기 위한 새로운 규칙이 도입됐다. 중국에서는 도시마다 호적이나 세대 등에 따라 아파트를 몇 채까지 살 수 있는지에 대한 규제가 있는데, 상하이시에서 위장 이혼으로 규제를 피해 가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었던 것이다.

중국에서 주택 매매가 본격화한 것은 지난 1998년으로, 이후 주택 가격은 점진적으로 상승해 왔다. 지난해 전국의 신축 주택 가격은 1㎡당 9980위안으로 최근 10년간 2배 이상 뛰었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 속에서 중국 내 부동산 투자 열풍이 거세지자 당국은 견제에 한층 더 힘을 싣고 있다. 궈수칭 은행보험관리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지난 10일 상하이 강연에서 “‘집값은 영원히 내려가지 않는다’에 베팅을 하는 사람은 마지막에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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