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현상'→'전설' 되려면…전문가들 "1순위는 인적쇄신"

입력 2021-06-13 17:36

"꼰대정당 탈피, 정권교체 위해선 반드시 인적쇄신"
수석대변인·비서실장 초선 내정엔 "시작은 좋아'
"당내 화합·체질·행태 변화도 필수요소"
대선승리 위해선 "30대 출마·바텀업 가능한 감독역할 해야"
"합당, 윤석열 입당, 유승민계 논란 불식 등 과제도 풀어야"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이준석 돌풍’이 36세 국민의힘 당대표를 탄생시키며 ‘이준석 현상’을 만들어냈다. 이제는 실전이다. 현상이 신드롬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선 전무후무한 ‘이준석 전설’을 써나가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가장 중요하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인적 쇄신’을 꼽았다. 정권교체를 위한 필수 요건으로 사람들이 변해야 부정적인 당의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할 수 있다는 것.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13일 “꼰대 정당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지며 보수정당을 변화시키기 위해선 사람이 바뀌며 물갈이가 돼야 한다”며 “내년 지방선거부터 공천 혁신을 반드시 실현해 기초의회부터 사람들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정권교체를 위해 인적변화가 필요하며 민주당보다 더 절박할 수 있다”며 “향후 대선 선거관리위원회 등 당내 위원회를 꾸릴 때도 다양하고 새로운 인물들로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인적쇄신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된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인적쇄신은 정치권에서 하기 좋아하는 얘기고, 오히려 이를 추진하다 보면 저항이 있어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인적쇄신 외에도 정권교체를 위한 전제조건이 있다. 구태를 답습하는 당의 모습을 탈피해 대안 야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추가로 몇 가지가 더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박 평론가는 “똘똘 뭉쳐도 힘든 정권교체, 굉장히 힘들겠지만 당내 화합과 통합이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라며 “당내 합당한 인물, 세력들과 손잡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발전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강령·정책 쇄신 등 진화된 중도확장 모습으로 당의 체질도 바꿔야 한다”며 “여기에 무책임한 비판이 아닌 대안을 제시하고, 책임까지 지는 정당의 행태 역시 변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박 평론가는 “당이 왜 원내경험도 없고, 나이도 어린 비주류 이준석을 뽑았는지 생각해보면 답은 명확하다”며 “정권교체를 하자는 당원의 절박한 바람이 이번 결과에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대선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도 제시했다. 이 평론가는 내년 대선 구도는 ‘청년 정치 참여’를 위한 구도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평론가는 “현재로서는 40대 미만의 경우 대선 출마가 불가능하니 헌법을 바꿔서 출마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이준석 대표가 강도 높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평론가는 “정치권이 젊어져 바텀업(bottom-up) 방식이 돼야 하며, 30대 포함 대권 주자가 젊어지는 리그 만드는 데 이 대표가 앞장섰으면 좋겠다”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언급했던 40대 경제전문가 등과 같은 인물이 대선 리그에 들어와 주면 활기도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황 평론가는 “내년 대선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에선 곧 후보가 나올 것”이라며 “거대한 여당 후보에 맞서 싸울 강력한 단일 후보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후보는 엄정하고 공정하게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만들어내는 심판, 감독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이 직면한 몇몇 과제들도 하루빨리 풀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국민의당과의 통합,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의 영입이다.

황 평론가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통합 논의, 강력한 대선 1위 주자인 윤 전 총장을 큰 잡음 없이 잘 모시고 와서 유승민계 의구심도 사라질 수 있도록 중립적이고 엄정한 심판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정치 공세적 측면이 현실적으로 간단하지 않은 만큼,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지혜, 의견들을 수렴해가면서 멋진 감독 역할을 하면 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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