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앉아도 잘 들리고 잘 보이네"…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새 단장'

입력 2021-05-18 16:31

3년 7개월 동안 658억 투입…"기술 수준 따라 작품 달라진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외관 변화. 해오름극장이 3년 7개월간의 리모델링 기간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다. 아래는 이전 해오름극장의 모습.  (사진=국립극장)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외관 변화. 해오름극장이 3년 7개월간의 리모델링 기간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다. 아래는 이전 해오름극장의 모습. (사진=국립극장)
국립극장이 3년7개월간의 리모델링 사업을 완료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다. 총 사업비만 658억 원이 투입됐다. 단순히 객석 수를 늘리는 것보다 관람 집중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철호 극장장은 18일 서울 중구 극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진행된 언론시연회에서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자연음향 공연과 다양한 연출방식의 수용이 가능해져 보다 현대적이고 수준 높은 공연을 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변화된 내부시설을 공개했다.

해오름극장 리모델링 사업은 2017년 10월부터 진행됐다. 극장 핵심 공간인 무대·객석·로비의 전면 개보수는 1973년 개관 이후 처음이다. △쾌적한 관람환경 조성 △무대 시설 현대화 △장기적 안전성 보강에 658억 원이 들어갔다.

외관부터 완전히 바뀌었다. 문화광장에서 해오름극장 로비로 이어졌던 거대한 돌계단이 사라졌다.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서 개방성과 접근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공연장은 기존 1563석 규모에서 1221석의 중대형 규모로 변화했다. 객석 수를 포기한 건 집중도 때문이다. 기존 해오름극장 무대는 폭이 최대 22.4m로 너무 넓은 데다 느슨한 객석 배치와 완만한 객석 경사도로 관람객 시야 확보가 어렵고 집중이 떨어지는 구조였다. 이에 따라 무대 폭은 최대 17m로 줄이고, 객석 경사도를 높였다.

김호성 무대기술팀장은 "많은 논의 끝에 '오페라 홀' 크기로 가는 게 가장 적절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며 "내부 마감재를 단풍나무로 변경했고 확대된 예산으로 마무리도 충실히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무대 기계장치의 변화도 눈길을 끈다. 기존 수동 혼합형으로 운영했던 23개 상부 장치 봉을 통합 자동 운영되는 78개 장치 봉으로 변경해 디테일한 무대 전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무대 바닥은 사용 빈도가 낮았던 대형 회전무대가 사라지고 오케스트라 연주단 등으로 전환이 용이한 14m×4m 크기의 승강무대 4개로 변화했다. 원형 회전무대는 직경 10m와 13m 두 가지 크기의 조립식 형태로 제작, 필요할 때 중앙 승강무대를 하강한 후 설치‧운영할 수 있다. 김호성 팀장은 "현실적으로 회전 무대가 어려워 리프트 시스템으로 보강했다"고 했다.

국립극장은 특히 건축음향에 중점을 두고 고쳤다. 기존에는 1.35초로 고정됐던 해오름극장 건축음향 잔향 시간(연주 후 소리가 실내에 머무는 시간)을 1.65초까지 확보했다. 별도의 확성장치 없이 자연 음 그대로의 선율을 감상할 수 있는 극장 공간을 조성했다. 객석 내벽에는 48개의 가변식 음향제어 장치인 '어쿠스틱 배너'를 설치해 공연 장르에 따라 음향 잔향 시간 조절이 가능하다.

전기음향에서는 '몰입형 입체음향 시스템'을 국내 공연장 최초로 도입했다. 총 132대 스피커(메인 59대, 프런트 16대, 서라운드 48대, 효과 9대)로 완성했다.

일반적인 공연장 음향 시스템은 객석 좌·우측과 중앙에 스피커가 설치된 형태로, 객석 중앙의 정삼각형 구역이 최적의 감상 위치로 나타난다. 이 위치를 벗어날수록 균질한 음향이나 풍부한 음상 이미지를 감상하기 어려워진다.

▲해오름극장 무대 및 객석 모습. (사진=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 및 객석 모습. (사진=국립극장)

지영 책임음향감독은 "큰 소리에도 귀가 쏘거나 아프지 않게 됐다"며 "관객의 위치에 따라 소리의 선명도가 달라지는 전통적인 스테레오 시스템에서 벗어나 음향 사각 지역을 없앴고 객석 어느 위치나 균형 있는 음향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명설비는 일반 조명기기 사용과 무빙 라이트, 포그머신(연기 발생기) 등 특수 장치 사용을 손쉽게 전환하는 시스템을 갖춰 작업 효율성을 높였다. 객석 조명 또한 무대 실연자의 눈부심을 최소화하고 각각의 램프를 분리 운영할 수 있도록 바꿨다.

무대 뒤 변화도 있다. 기존에는 분장실이 총 9개였으나 새로운 극장에서는 두 배로 늘렸다. 1층에 출연자 휴게실을 비롯해 개인 분장실 3개와 단체 분장실 7개, 2층에는 리딩룸 1개와 단체 분장실 2개, 지층에는 달오름극장 공연 시에도 활용 가능한 6개의 예비 분장실을 설치해 실연자 이용 환경도 개선했다.

김 극장장은 "어떤 수준의 고급 기술을 활용하느냐에 따라 작품의 수준이 바뀌기 때문에 기능적으로 앞선 설비를 도입하기 위해 애썼다"며 "국악 오케스트라처럼 순수 음악 공연은 자연음향, 무용·뮤지컬 등은 전자 음향이 중요한 만큼 모든 것을 소화할 수 있는 극장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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