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광주, 미얀마·홍콩 민주주의 희망 되다

입력 2021-05-17 15:35

5ㆍ18 운동 41주년...아시아서 여전히 민주화 투쟁
홍콩 시위대, 임을 위한 행진곡 광둥어 버전 합창
미얀마 “이기면 한국, 지면 북한” 다짐
미얀마 현지 설문서 89%가 한국에 호감…응답자들 “우리와 같은 일 겪은 곳”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금남로에 시민이 모여 있다. 뉴시스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금남로에 시민이 모여 있다. 뉴시스
5·18 광주 민주화 운동 41주년을 맞아 이웃 미얀마와 홍콩에선 여전히 민주화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군부 독재 정권으로부터 주권을 찾은 한국을 보면서 이제 1980년 광주는 미얀마와 홍콩에 희망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

세 국가에서 벌어진 민주화운동의 공통점은 현 정부 세력에 대중이 자발적으로 맞섰다는 것이다. 미얀마는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군부와 맞서고 있다. 홍콩은 중국과 중국의 편에 선 정부와 대치하고 있다.

현지 민주화 운동가들은 하나같이 80년 한국을 외치면서 민주화 운동 승리를 다짐한다. 과거 본지와 인터뷰를 했던 홍콩 운동가 조슈아 웡은 “한국의 5·18 민주화 운동은 홍콩인에게 많은 자극을 줬다”고 강조했다. 네이선 로 역시 “한국의 민주화 경험이 말해주듯, 공포정치는 결코 민주주의를 위한 국민의 염원을 죽일 수는 없다”고 전하는 등 한국의 역사가 이들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

실제로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홍콩 현지에서는 시위 기간 80년 광주를 그린 영화 ‘택시운전사’와 ‘1987’이 상영됐고, 시위대는 한국의 대표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을 광둥어로 번안해 부르는 등 한국의 선례를 따르겠다는 움직임을 보인다.

미얀마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얀마에서는 “이기면 한국, 지면 북한 된다”는 말까지 나온다. 미얀마 주요 언론들은 포스코가 미얀마 군부와의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을 때 다른 나라 기업의 소식보다 더 크게 반응하며 한국이 자신과 함께 하고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일본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신문은 “최근 미얀마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쿠데타 이후 인식이 좋아진 나라로 한국이 전체 응답의 89%를 차지했다”며 “이러한 이유에 대해 ‘우리와 같은 일을 겪었던 곳’이라는 답변이 여럿 나왔다”고 전했다.

이처럼 과거 한국이 경험한 사례를 통해 용기를 얻는 이들이지만, 과거와 현재 벌어진 민주화 운동에는 차이가 없을 수 없다. 오히려 과거보다 현재 더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2월 22일 시민이 쿠데타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만달레이/AP연합뉴스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2월 22일 시민이 쿠데타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만달레이/AP연합뉴스
미국 외교전문지 디플로맷은 1980년대 동북아시아 정세와 2020년대 동남아 정세가 극히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는 점을 짚었다. 한국의 경우 1990년대 초반까지 중국이나 소련과 수교를 맺지 않았던 터라 당시 군부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미국의 지지가 필요했다.

하지만 오늘날 홍콩과 미얀마 정부는 세계 2강을 대표하는 중국을 등에 업고 있어 과거 한국과 상황이 매우 다르다고 디플로맷은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해 홍콩 국가보안법을 통과시키고 최근에는 홍콩 선거제 개편안을 승인하는 등 이미 홍콩 내정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미얀마 사태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의 개입을 반대하며 군부를 감싸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미얀마 군부가 중국인 관광객 유치까지 나서는 등 양국 간 긴밀한 관계는 계속 두드러지고 있다.

다만 소셜미디어가 활발해지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어내는 점은 과거보다 긍정적인 요소로 보인다. 시위대는 지금도 시위 진압과정에서 벌어지는 폭력 상황을 텍스트와 사진, 영상 등을 통해 전 세계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특히 미얀마의 경우 일부 경찰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면서 시위대의 결집을 도모하는 효과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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