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은 무슨’ SKIET, 시초가 대비 26% 하락 마감

입력 2021-05-1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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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어급 기업공개(IPO)로 역대급 청약 자금을 끌어모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을 증명했다.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형성된 뒤 상한가)은 커녕 시초가보다 하락한 주가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나스닥이 조정을 받으면서 성장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SKIET 고밸류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논란도 있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SKIET의 목표주가는 10~16만 원으로 제시했다.

11일 SKIET는 공모가 10만5000원 대비 47.1% 상승한 15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의 두 배로 결정된 시초가(21만 원)보다는 26.4% 하락했다. 당초 ‘따상’을 점쳤던 시장의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이다.

따상 실패 우려는 장 시작 전부터 커졌다.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최대 200% 상승할 수 있다. 하지만 장 시작 전 공모가의 200%인 21만 원에 쌓인 매수 물량은 900만 주 수준에 불과했다. SK바이오팜은 공모가 두 배 수준인 시초가에 5000만 주 이상의 물량이 쌓였던 것과 비교하면 공모가 두 배 수준에서 주식을 사려는 수요가 현저히 적었음을 알 수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가의 2배 수준인 21만 원에 매수를 걸어놓은 물량이 기대보다 낮아 개인과 외국인이 시초가에 주식을 많이 내다 던진 것 같다”면서 “이후 실제로 따상에 실패하자 개인투자자의 실망 매물도 대거 출회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고 진단했다.

이번 SKIET ‘따상’ 실패는 시장의 분위기도 따라주지 않았다. 금리 인상 우려와 함께 전날 나스닥 시장의 하락으로 성장주에 대한 밸류에이션(가치) 부담이 높아진 상황이었다. SKIET 역시 시장에서 고평가되고 있는 2차전지 소재업종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나스닥 시장이 2.5% 하락한 것에 대해 “경제 정상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과 그에 따른 금리의 추세적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금리 변화에 민감한 기술주들이 급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도 SKIET의 목표주가를 공모가 수준으로 내다봤다. 유안타증권은 SKIET의 적정주가는 10~16만 원 , 하나금융투자 14만8000원, 메리츠증권 18만 원 등을 전망했다. 지난해 이익을 기준으로 계산한 공모가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5배에 이른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본력, 케펙스 진입 장벽, 원가구조 등을 고려했을 때 14만8000원이 적정 목표주가”라고 말했다. 현재 주가도 고평가되어 있다는 의미다.

공모 물량이 많았던 것도 영향을 끼쳤다. 실제 넷마블, 삼성생명 등 공모규모가 컸던 기업들 모두 상장 첫날 시초가보다 각각 1.8%, 4.6% 하락 마감했다. SKIET의 상장 당일 유통가능 비율은 15% 수준으로 카카오게임즈(20%)에 비해 낮았지만 시가총액이 크기 때문에 금액(1조1257억 원)으로는 매우 큰 편이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일 유통 물량이 적어서 따상 기대감이 커지긴 했지만 SKIET의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7조 원이 넘었다”면서 “공모가 고평가 우려와 국내 주식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몸집이 큰 기업이 따상까지 가는 것은 무리가 아니었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장 시작과 동시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자 다수 증권사 MTS에서 거래가 지연되거나 체결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SKIET 투자자들은 공모주를 제때 팔지 못하는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다만 체결에는 문제가 없었고, 처리가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측은 “오전 9시 34분부터 약 10분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일부 종목에서 거래가 지연됐다”며 “짧은 순간 접속자가 몰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전산망에 과부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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