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리모델링 경쟁 ‘후끈’…대형건설사도 도전장

입력 2021-05-05 14:28 수정 2021-05-0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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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설립, 지난해보다 68% 증가
DL이앤씨, 산본 우륵아파트 수주
대우건설도 12년 만에 사업 입찰

(그래픽 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 손미경 기자 sssmk@)

1기 신도시 등 수도권 노후 아파트 단지에 리모델링 바람이 불고 있다. 재건축보다 규제가 덜 까다로운 데다 추진 가능 연한이 짧아 재건축 추진이 어려운 단지들이 차선책으로 리모델링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중견 건설사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리모델링 사업에 대형건설사도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5일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에서 리모델링 조합 설립을 마친 곳은 62개 단지, 4만5527가구로 전년 동기(37개 단지·2만3935가구) 대비 67.6% 증가했다.

특히 군포시 산본·성남시 분당·부천시 중동·안양시 평촌 등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리모델링 추진 단지가 늘고 있다. 올해부터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넘긴 노후 아파트가 속속 나오면서 2026년에는 1기 신도시에서만 28만 가구에 달하는 아파트가 재건축 연한을 넘기게 된다.

재건축 연한을 채웠음에도 1기 신도시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건 용적률과 관련이 크다. 기존 단지의 용적률이 200% 이상이면 재건축 수익성이 떨어지는데, 1기 신도시 아파트 대부분이 용적률 200%를 초과한다. 이 떄문에 오히려 리모델링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리모델링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건설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리모델링 사업에 소극적이던 대형 건설사들까지 수주전에 가세하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다.

▲1기 신도시 등 수도권 노후 아파트 단지에 리모델링 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 마포구 현석동 호수아파트를 리모델링한 밤섬 쌍용예가 클래식(오른쪽) 전경 (사진제공=쌍용건설)
▲1기 신도시 등 수도권 노후 아파트 단지에 리모델링 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 마포구 현석동 호수아파트를 리모델링한 밤섬 쌍용예가 클래식(오른쪽) 전경 (사진제공=쌍용건설)

DL이앤씨는 3일 군포시 산본 우륵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앞서 1일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한 DL이앤씨가 시공사로 최종 선정되면서 리모델링 시장 복귀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대우건설은 올해 3월 전담팀을 신설하고 쌍용건설·포스코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서울 송파구 ‘가락쌍용1차아파트’ 리모델링 입찰에 참여했다. 대우건설의 리모델링 사업 입찰은 2009년 이후 약 12년 만이다.

이밖에 쌍용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도 리모델링 시장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건축 규제 완화 방침에도 리모델링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민간 주도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시장 불안을 불러일으킨다며 규제 완화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동훈 한국리모델링협회 정책법규위원장은 “정부의 재건축 규제 기조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점에서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초기 리모델링 단지는 300가구 이하로 사업성이 낮았지만 최근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들이 리모델링을 추진하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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