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이베이 대신 지그재그 인수…이유는?

입력 2021-04-09 16:12

카카오가 여성 의류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을 인수한다.

(사진제공=지그재그)
(사진제공=지그재그)

지그재그는 지난해 거래액 7500억 원을 기록한 국내 여성 의류 1위 플랫폼이다. 크로키닷컴의 기업 가치는 최소 1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르면 다음 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의 최대주주에 오른다. 지분 가격 등 잔여 협상을 하고 있으며,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인수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인수 방식은 특수목적회사(SPC)나 자회사를 통한 합병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는 이를 위해 자회사 신설을 고려 중이다. 신설 회사명은 지그재그의 이름을 딴 ‘카카오Z’로 정해졌다. 카카오는 알토스벤처스, 스톤브릿지 등 크로키닷컴에 투자한 기존 벤처캐피털에도 지분율에 맞춰 카카오 주식을 나눠줄 계획이다. 이들 투자자는 크로키닷컴 지분 40%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크로키닷컴과 합병한 뒤 사업을 정비해 국내외 시장에 상장(IPO)할 계획이다.

2015년 설립된 지그재그는 작은 의류 매장인 ‘소호’를 모아 놓은 포털 형태의 쇼핑 앱이다. 국내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추천 기능을 도입해 개인 맞춤 쇼핑이 쉬운 것으로 유명하다.

지그재그의 거래액은 2016년 2000억 원, 2017년 3500억 원, 2018년 5000억 원, 2019년 6000억 원, 지난해 7500억 원 등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거래수수료(약 4%)와 광고 등으로 올리는 매출은 지난해 약 400억 원으로 추정된다. 거래액이 1조~1조5000억 원인 무신사 몸값이 3조 원가량으로 평가됐다는 점에서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사) 후보로 꾸준히 꼽혀왔다.

IT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네이버, 쿠팡과는 다른 틈새 전략으로 방향을 튼 것”이라며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포기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최근 전자상거래 부문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쇼핑 서비스를 카카오톡 전면에 배치하기도 했다.

카카오가 기존에 운영해 온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카오톡 스토어’ 등 서비스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카카오의 쇼핑 부문을 전담하는 카카오커머스는 지난해 매출 5735억 원, 영업이익 1595억 원을 올렸다.

2019년 매출 2961억 원, 영업이익 757억 원보다 각각 94%, 110% 증가한 수치지만, 업계 선두주자인 네이버ㆍ쿠팡과 경쟁하기엔 아직 부족하다는 시각이 많다. 카카오는 단숨에 쇼핑 사업의 덩치를 키울 수 있는 기업 인수ㆍ합병(M&A)의 주체로 늘 거론된다.

핵심은 주력 플랫폼인 카카오톡과의 시너지다.

카카오는 최근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한때 물망에 올랐지만, 결국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5조 원까지 거론되는 높은 인수 가격이 부담인 데다 PCㆍ인터넷 기반에서 출발한 이베이코리아의 쇼핑 서비스와 카카오톡의 결합에 큰 매력을 못 느꼈다는 관측이 나왔다.

게다가 옥션ㆍG마켓 등의 주된 사용자 유입통로가 다름 아닌 네이버란 점에서 ‘재주는 곰이 부리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매물의 규모보다는 생방송 쇼핑과 개인화 추천 서비스 등 차별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지그재그는 인수는 이러한 카카오의 전략과 들어맞는다. 지그재그는 작은 의류업체들을 모아 한눈에 볼 수 있는 여성 의류 1위 플랫폼이다. 여성 의류를 전문으로 다루며 인공지능(AI)에 의한 개인 맞춤형 추천 기능으로 10~20대 여성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019년 기준 월간 이용자(MAU) 300만 명, 누적 앱 다운로드 수 2000만 건에 달한다.

기존 카카오 서비스와의 시너지도 예상된다. 카카오는 대표 서비스 ‘카카오톡’, 패션 플랫폼 ‘카카오 스타일’,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카카오쇼핑라이브’ 등을 운영하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구체화할 순 없겠지만 다양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와 협력하는 시나리오는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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