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백신 수주기업 잇따른 악재…"생산은 이상無"

입력 2021-03-31 14:53 수정 2021-03-3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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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러시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CMO)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위탁생산에 참여한 일부 기업이 최근 악재에 휩쓸렸지만, 러시아 백신 사업은 예정대로 추진할 예정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와 '코비박'의 위탁생산을 담당한다. 스푸트니크V는 4월 초 첫 수출길에 오른다.

일찌감치 한국을 생산기지로 점찍은 러시아 국부펀드(RDIF)는 지엘라파와 한국코러스에 1억5000만 도즈의 스푸트니크V 생산을 맡긴 데 이어 5억 도즈를 추가했다. 이에 따라 지엘라파와 자회사 한국코러스를 주축으로 7개 기업·기관(바이넥스, 보령바이오파마, 이수앱지스, 종근당바이오, 큐라티스, 휴메딕스, 안동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구성됐다.

이수앱지스는 이 컨소시엄에서 가장 먼저 스푸트니크V 생산에 돌입했다. 이수앱지스와 함께 바이넥스, 큐라티스, 안동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가 기술이전을 통해 백신을 원액부터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머지 기업인 보령바이오파마와 종근당바이오, 휴메딕스는 완제 생산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코러스 관계자는 "러시아로부터 이전받은 기술을 다시 컨소시엄 기업들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생산을 진행한다"며 "상반기 중 기술이전을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생산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스푸트니크V의 국내 첫 생산분은 4월 초부터 출고된다. 한국코러스가 수주한 1억5000만 도즈의 초도물량이다. 회사는 생산량을 꾸준히 확대해 하반기부터 월 1회의 정기적인 출고를 예상한다.

컨소시엄에서 상당량의 백신 생산을 담당할 예정이었던 바이넥스는 최근 의약품을 허가·신고한 사항과 다르게 제조한 사실이 드러나 해당 품목의 제조·판매가 중지되고 행정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바이넥스는 이번 조치가 스푸트니크V의 생산에 차질을 주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문제가 발생한 생산설비는 합성의약품 공장으로, 백신을 생산할 오송공장과 별도이기 때문이다.

바이넥스 관계자는 "오송공장의 7000ℓ 규모 생산 설비 가운데 5000ℓ를 러시아 백신 생산에 활용할 예정"이라며 "최종 협의를 위한 미팅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RDIF에 따르면 스푸트니크V는 전 세계 57개국에서 승인됐다. 화이자 백신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함에 따라 국내 컨소시엄의 역할은 더욱 부각할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아의 세 번째 코로나19 백신인 코비박의 국내 위탁생산을 위해서는 모스크바파트너스코퍼레이션(MPC)이 꾸려졌다. MPC는 러시아 백신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한국에 설립된 특수목적법인으로, 윤병학 쎌마테라퓨틱스 회장이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다. 여기에 백신 생산설비를 갖춘 GC녹십자와 국내외 유통을 맡을 휴먼엔이 가세해 '코비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코비박을 개발한 러시아 추마코프연방과학연구소의 핵심 인력들은 3월 20일 한국에 들어와 GC녹십자의 오창·화순공장 등을 둘러보고 갔다. 연간 1억 도즈 이상의 백신 물량을 한국에 위탁할 예정이다.

하지만 프로젝트의 주축인 쎌마테라퓨틱스가 2020 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 처하면서 백신 사업도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쎌마테라퓨틱스는 백신 사업을 반드시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윤 회장은 "백신은 상당히 빠른 진척을 보여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과 성장성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코비박 사업은 계속해서 진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쎌마테라퓨틱스가 코로나19 백신을 직접 생산하는 기업이 아닌 만큼, 추마코프연방과학연구소의 의지에 따라 사업 진척 여부가 정해질 것으로 관측한다. 코비박은 지난 달 러시아에서 처음 승인됐으며, 아직 임상 3상을 거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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