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지갑] 주담대 금리 인상…대출이자 한 푼이라도 아끼려면

입력 2021-03-0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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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직장인 김 모씨.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집값을 보며 내집 마련을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에 지난해 30평대 아파트를 구매했다.

서울 외곽의 6억 원대 아파트였지만 당장 손에 쥔 현금이 많지 않아 연 2.5%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로 4억 원을 마련했다. 어렵게 내집 마련에 성공했지만 김 씨는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인한 이자 부담이 만만치 않은 탓이다. 최근에는 대출 상품을 갈아타야 할 지도 고민이다. 대출을 받을 때만 하더라도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0.2∼0.3%포인트 가량 낮아 변동형을 선택했지만 올들어 금리 흐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주담대 금리, 작년 7월 보다 0.09%p ↑

올해 들어 은행 대출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신용대출 금리는 물론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줄곧 오르고 있는데요.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개 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연 2.34~3.95%입니다. 최저금리 기준으로 작년 7월 말보다 0.09%포인트나 올랐습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올랐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데 자꾸 은행 대출 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대출금리는 기준 금리에 가산 금리를 더하고 여기에서 우대 금리를 빼는 방식으로 산출됩니다.

기준 금리는 지난 5월 이후 제자리 수준입니다. 그런데 금융당국이 은행들에 대출을 억제하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가계대출이 갑자기 크게 늘면서 우리 경제에 부담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들은 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대출 한도를 줄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대출 한도가 줄어들 경우 은행들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에 은행들은 단순히 한도만 낮추는 게 아니라 금리를 높이는 이른바 '꼼수'를 쓰고 있습니다. 당장 신한은행이 지난 5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부동산대출의 우대금리를 0.2%포인트 낮추기로 했습니다. 대출금리가 0.2%포인트 오르는 셈이죠.

NH농협은행도 8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낮추기로 했습니다.

전문가들 "섣부른 갈아타기는 금물"…금리인하요구권 등 활용할 만

은행이 얄밉기는 하지만 돈을 빌린 대출자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죠. 그렇다면 은행에 내는 이자를 한푼이라도 줄여 얇디얇은 우리의 '유리지갑'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전문가들은 대출 상품을 바꾸는 방안을 추전합니다. 통상, 금리 하락기엔 변동금리가 유리하고, 금리 상승기엔 고정금리가 유리하다고 합니다. 앞서 A씨의 경우 변동금리형 상품을 고정금리형 상품으로 바꾸는 방안도 생각해볼 만 하죠.

그렇다고 무턱대고 갈아타면 낭패를 보기 쉽습니다.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이율이 훨씬 높아 변동금리가 고정금리의 이율을 따라잡을 때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 모릅니다.

이런 상황에서 섣부르게 금리를 갈아타면서 비싼 고정금리를 미리 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이에 전문가들은 금리 추이를 살펴보면서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

은행에 이자를 깎아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시장에서 물건을 사는 것도 아닌데 이자를 깎아달라는 게 가능할까 싶지만, 가능합니다.

처음 대출을 실행할 때 은행은 시장 금리는 물론 고객의 신용 상태까지 따져 금리를 정하게 됩니다. 신용도가 좋지 않다면 금리도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런데 대출을 받은 뒤 취업이나 승진, 재산 증가 등으로 고객의 신용도가 좋아진다면 고객 입장에서는 높은 금리를 부담하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때 '금리인하요구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금리인하요구권이란 고객의 신용상태에 현저한 변동이 대출금리 변경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대출기간 내에 최대 두 번 신청할 수 있습니다. 단 한 번 신청한 후에는 6개월 이내에 추가 신청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을 개선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은행들마다 제각각인 신청 요건을 통일하고, 심사와 수용 기준 등을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라고 하는데요. 고객들의 편의성이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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