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흥ㆍ부산ㆍ광주에 10만호 공급…‘공급 속도’가 집값 안정 판가름

입력 2021-02-24 16:24 수정 2021-02-24 18:13

2023년 사전청약 후 2025년 분양 시작…업계선 "3시신도시 물량 완급조절 필요해"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정부가 경기도 광명·시흥과 부산 대저, 광주 산정지구 등 3곳에 총 10만1000호의 주택을 공급하는 구상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실제 공급 속도가 집값 안정 효과를 판가름할 것으로 예측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방자치단체 협의 등을 거쳐 1차 신규 공공택지로 수도권 1곳과 지방권 2곳의 입지를 확정해 24일 발표했다. 앞서 2‧4 주택 공급 대책에서 밝힌 신규 택지 25만호 물량 중 10만호에 해당하는 규모다. 나머지 약 15만호의 구체적인 입지와 물량은 지자체 협의 등을 거쳐 4월 추가 발표할 계획이다.

서울 서남권에 위치한 광명·시흥지구는 사실상 '6번째 3기 신도시'로 선정됐다. 광명시 광명·옥길·노온사·가학동과 시흥시 과림·무지내·금이동 일원 1271만㎡가 대상이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4.3배 규모로 3기 신도시 중 가장 크다. 광명·시흥지구에는 주택 7만호가 공급된다.

광명·시흥지구는 서울 여의도에서 12㎞ 거리로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안쪽에 위치한다. 서울시 경계에서 최단거리 1㎞로 도심 주택 수요 흡수가 가능해 그동안 꾸준히 신도시 후보지 1순위로 거론돼 왔다.

서울 인근의 기존 신도시들은 동남권(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위례, 판교, 분당)과 서북권(고양 창릉, 일산, 김포)에 집중된 형태다. 서남권인 광명·시흥지구가 대규모 신도시로 조성되면 서울 강남권과 여의도, 구로·가산동 등 주요 업무지구의 출퇴근이 가능해진다.

정부는 이를 감안해 광명·시흥에서 서울 도심까지 20분대 접근이 가능하도록 철도 중심의 교통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서울지하철 1‧2‧7호선과 신안산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을 연결하며 신도시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도시철도를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GTX-B노선과 연계한 철도 신설로 여의도 20분, 서울역 25분(GTX 환승), 강남역 45분(지하철 2호선 환승) 내로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부적인 계획은 지구계획 수립 단계에서 광역교통대책과 함께 마련해 별도 발표할 예정이다.

윤성원 국토부 1차관은 광명·시흥 남북철도에 대해 “수요를 감안하면 경전철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도림에서부터 신안산선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구상 중으로, 신안산선 연결은 KTX 광명역과 학온역 중 수요 분석과 기존 철도망을 고려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6번째 3기 신도시로 선정된 광명 시흥지구 위치도. (자료제공=국토교통부)
▲6번째 3기 신도시로 선정된 광명 시흥지구 위치도. (자료제공=국토교통부)

업계 전문가들 "광명·시흥지구, GTX-B 먼저 연결하고 자족기능 높여야"

지방 5대 광역시 중 부산 대저와 광주 산정지구도 1차 신규 공공택지로 선정됐다.

부산 강서구 대저동 일원 243만㎡ 규모로 조성될 부산 대저지구에는 주택 1만8000호가 공급된다. 김해경전철 역사를 신설해 부산 서면까지 30분내 도착할 수 있도록 교통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광주 광산구 산정동과 장수동 일대에 들어설 광주 산정지구(168만㎡)는 주택 1만3000호를 공급한다. 하남진곡산단로와 도심을 연결하는 도로를 신설하고, 도심 방향 교통량이 집중되는 손재로를 확장해 교통망을 늘리겠다는 게 국토부 계획이다.

업계에선 구체적인 신규 택지 입지가 발표된 만큼 집값 안정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앞선 3기 신도시와 마찬가지로 이번 신규 택지 역시 실제 교통인프라 구축과 조기 주택 공급 여부가 집값 향방을 가르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정부가 시장에 확실한 공급 신호를 보내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의지를 보인 것 같다”며 “광명·시흥지구의 경우 서울권으로 볼 수 있어 경기 서남부 지역의 공급 부족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공급 시점이 2025년 이후라는 점에서 단기적인 집값 안정에는 큰 효과가 없을 것이란 지적도 많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 시점이 2025년이기 때문에 수도권 집값 상승세를 당장 꺾기엔 한계가 있다”며 “이번 발표를 호재 삼아 서울 금천·구로구 등 인근 지역으로 집값 불안이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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