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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고 답답"…쌓이는 취업 스트레스에 20대 화병 환자 '↑'

입력 2021-01-16 10:05

"코로나로 완충장치 줄어…개인·사회적 대책 시급"

#지난 7일 오후 부산 기장군의 한 성당 마당에 놓인 성모 마리아상에 가로 20㎝, 세로 20㎝ 크기 돌이 날아들어 팔과 허리 부분을 훼손했다. 닷새 만에 덜미가 잡힌 범인은 20대 취업준비생이었다. 이 청년은 대학 졸업 후 취업이 안돼 스트레스로 화풀이 대상을 찾다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1월 말에는 역시 취업준비생인 27세 청년이 서울 서대문구 골목길에 세워진 차 5대를 한밤중에 날카로운 물건으로 긁고 달아났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격증 시험이 미뤄지고 취업이 어려워져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20대 화병 환자들이 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고용 한파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최악의 취업난을 겪는 청년층들이 취업 스트레스로 무기력감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같은 감정이 폭력적인 행위로 표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따르면 2015∼2019년 화병으로 한방병원을 찾은 20대 환자 수는 2015년 856명, 2016년 1206명, 2017년 1483명, 2018년 1537명, 2019년 1477명으로 5년간 약 2배로 늘었다.

30대 환자도 2015년 1293명, 2016년 1653명, 2017년 1844명, 2018년 1814명, 2019년 1895명으로 5년 사이 1.5배로 증가했다.

한방병원이 아닌 일반병원을 찾아 우울증 등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를 포함하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반병원에서는 화병을 우울증이나 기타 불안장애 등으로 진단한다.

화병의 증상은 욕설이나 폭력, 심한 짜증으로 발현되기도 한다. 최원집 구심한의원 원장은 "화병은 자신을 공격하는 '우울'로도 나타나지만, 누적된 스트레스가 타인에게 표출되는 '울화' 증상으로도 종종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화병 진단을 받은 환자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더해 각종 고용 지표가 외환위기 이후 최악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증가 추세가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채용을 연기하는 기업이 늘어나던 지난해 3월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신입·경력직 구직자 2천980명에게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의 89.3%가 '취업 스트레스가 높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취업 스트레스를 겪을 때 나타나는 증상(중복응답)으로 '피곤·무기력'(69.4%), '우울'(58.2%) 등을 주로 꼽았으나 '예민해져서 화를 자주 낸다'는 응답도 32.3%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청년들의 취업 스트레스가 장기간 누적된 데다 코로나19 상황에 완충작용을 할 만한 장치가 줄어들어 폭력적 양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완화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청년들의 우울증과 박탈감, 억울함이 계속 쌓이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친구들을 만나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조차 어려워져 전반적인 분노가 심각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건강가정지원센터가 심리상담 등을 통해 청년들의 취업 스트레스 해소와 사회 관계망 형성을 지원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근본적으로는 청년들이 노력한 만큼 보상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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