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스타 이상직을 영원히 잊어서는 안 되는 이유

입력 2020-12-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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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 해고문제 해결 공언했지만, 아직도 진전 없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가장 득을 본 사람은 어쩌면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일지도 모르겠다. 메가톤급 이슈가 발생하면서 이스타항공 해고 사태가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잊혀 버렸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 직원 600여 명은 올해 9월 회사로부터 해고통보를 받았다. 코로나19에 따른 여객 수요 악화, 오너 및 경영진의 무능한 경영이 맞물리면서 발생한 최악의 결과다.

정치권에서 이스타항공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뤄지자 이 의원은 “한동안 경영에 관여한 바 없다”고 발뺌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부터 올해까지 기록된 이스타항공 임원진 회의록에는 이 의원이 경영에 개입한 정황이 나타났다.

여론이 계속 악화하자 이 의원은 9월 몸을 담았던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했다. 탈당 당시 이 의원은 “사즉생의 각오로 이스타항공과 직원 일자리를 되살려놓겠다. 의혹을 성심성의껏 소명하겠다”라고 약속한 바 있다.

이 의원의 결단 이후 이스타항공은 달라졌는가. 오히려 방치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9월 “인수 의향을 밝힌 업체가 8곳”이라며 “10월까지 사전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겠다고 나타나는 기업은 없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 의원은 국회에서 주제넘은 발언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지난달 그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에게 “(쌍용차 문제 해결과 관련해) 정책 제안을 하겠다. 매각하지 말아야 한다. 먹튀하니까”라며 훈수를 뒀다.

오너와 경영진이 헛발질하는 동안 이스타항공 해고자들은 여전히 벼랑 끝에 서 있다. 일부는 생계유지를 위해 알바 자리를 전전하고 있다. 노조는 추운 겨울에도 진상 규명을 위해 국회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 의원은 어쩌면 사람들이 이스타항공 사태를 완전히 잊어버리길 바랄 수 있다. 대중의 관심이 사라져야 4년 후에 있을 총선에 출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너의 잘못된 경영으로 피해를 보는 노동자가 나타나는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 이상직 의원과 이스타항공을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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