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 선거 부인했다고…트럼프, 이번엔 대선 최고 보안책임자 경질

입력 2020-11-18 15:11 수정 2020-11-1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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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선 부정 관련해 매우 부정확한 발언”
CISA “이번 대선, 美 역사상 가장 안전한 선거”
“트럼프 해온 일 중 최악” 미 정치권 발칵

▲크렙스 국장이 2018년 11월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국토안보부 산하 기관 사무실에서 지난 2018년 11월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알링턴/로이터=연합뉴스
▲크렙스 국장이 2018년 11월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국토안보부 산하 기관 사무실에서 지난 2018년 11월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알링턴/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최고 보안책임자를 전격 경질했다. 임기 만료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눈엣가시’로 여기는 인물들을 축출하면서, 마지막 몽니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크리스토퍼 크레브스 국토안보부(DHS) 사이버안보·기간시설 안보국(CISA) 국장의 해임 소식을 알렸다. 경질 이유에 대해서는 “그가 미국 대선 보안과 관련해 죽은 사람들의 투표 참여, 선거 감시단의 투표 출입 불허, 트럼프의 표를 바이든의 표로 바꾼 개표기의 작은 결함 등 대규모 부적절한 부정에 관한 매우 부정확한 발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 대선 러시아 개입 의혹 이후 신설된 CISA를 이끌어 온 크레브스 국장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조작이나 부정행위가 없었다고 강조해왔다. 선거 조작을 이유로 대선 불복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반대되는 입장을 지속해 온 것이 인사 보복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CISA는 최근 성명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 투표 결과가 바뀌었다는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며 “이번 대선은 미국 역사상 가장 안전한 선거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CISA는 ‘루머 관리’ 페이지를 운영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퍼뜨린 부정 선거 의혹을 반박하고, 허위 정보를 차단하는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크레브스 국장은 이처럼 허위정보를 관리하고 선거 보안에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행위는 삼갔다. 다만 AP통신은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목적에 과도하게 근접해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상부 기관인 국토안보부의 움직임을 전면적으로 거부해왔다고 평가했다.

클레브스 국장은 자신의 경질을 어느 정도 예상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당 사안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 클레브스 국장이 최근 수 주 동안 정부 밖의 인사 등에게 선거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이나 측근들의 근거 없는 주장을 바로 잡으려 해왔기 때문에 자신이 해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해왔다고 전했다. 해임 소식이 알려진 뒤 크레브스 국장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일하게 돼 영광이었다. 우리는 제대로 해냈다. 오늘을 방어하고, 내일을 안전하게”라는 짤막한 글을 남겼다.

클레브스 국장의 해임 소식에 미국 정치권은 들끓고 있다. 앵거스 킹 주니어 메인주(州) 상원의원은 이번 인사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해왔던 모든 일 가운데 최악이다”며 “그 어떤 정치인도 민주주의 제도의 심장부를 때리지는 않았다”고 비판했다. 공화당 소속의 처드 버 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크렙스 국장은 어려운 시기에 놀라운 일을 해낸 충실한 공무원”이라고 호평하면서 “그가 이뤄낸 모든 일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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