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인터뷰] “화물 운송에 디지털을 더하다”...물류시장 판도 바꾼 ‘로지스팟’

입력 2020-11-1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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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스팟 박준규(왼쪽), 박재용(오른쪽) 공동대표. (윤기쁨 기자 @modest12)
▲로지스팟 박준규(왼쪽), 박재용(오른쪽) 공동대표. (윤기쁨 기자 @modest12)

상품을 주문하고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이틀 남짓. 기한 내 신속하게 상품을 싣고 운송하면서도 모든 과정을 꼼꼼히 기록해야 한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던 이 절차에 주목한 이들이 있다. 전화와 수기로 이뤄지던 운송, 배차, 정산 업무 기록에 디지털을 입힌 로지스팟의 박준규, 박재용 공동 대표를 만났다.

박준규 대표는 “바디프랜드 해외영업부에서 근무하면서 화물차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게 됐다”며 “규모가 크지만, 업무 처리 과정이 낙후된 모습을 보면서 인수합병(M&A)과 IT를 활용하면 승산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시장 경쟁이 치열한 만큼 쪼개져 있는 곳은 통합이 돼야 성공할 수 있어서 M&A를 활용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런던 정경대학교 동기인 두 대표는 소규모 물류 회사인 ‘국제로지스’를 인수하면서 2016년 8월 화물 운송 플랫폼 ‘로지스팟’을 창업했다. 2018년 카카오벤처스, 스파크랩스로부터 시리즈A 투자 19억 원, 2019년 알펜루트자산운용 시리즈B 투자 100억 원을 유치했다. 매출액도 △2017년 42억 원 △2018년 58억 원 △2019년 180억 원 △2020년 380억 원(추정치)으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했다.

로지스팟은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 운송 통합관리 플랫폼 △운송업무 관련 문서 작업 자동화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고객사는 한샘이펙스, 넥센타이어, 퍼시스 등 500개사가 넘는다. 수기와 전화로 하던 업무를 모바일 앱과 PC 솔루션으로 대체하면서 기업들의 전화량은 최대 75%, 마감 시간은 최대 90%까지 줄었다. 여기에 배차 운영팀을 통해 화주와 차주 간 커뮤니케이션도 수월해졌다.

최근에는 종합물류기업 ‘티피엠로지스’를 추가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연 매출 650억 원, 고객 수 700개사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 다양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신규 M&A를 계획하고 있다.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위한 미팅도 진행 중이다.

박재용 대표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통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회사로 역량을 확장했다”며 “화물 운송을 비롯해 퀵서비스, 수출입 컨테이너 배차, 항공까지 우리가 자체적으로 제작한 디지털 플랫폼에서 통합적으로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드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화가 더딘 국내 물류 시장이 개선되는 데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빠르게 급성장하고 있는 기업에도 고충은 있다. 두 공동대표는 스타트업으로서 느끼는 한계로 ‘규제’를 꼽았다. 대표적으로 영업용 화물차 넘버(번호판) 제한을 지적했다.

현재 영업용 화물차 넘버는 개인택시처럼 허가제로 총량이 정해져 있다. 신규 화물차를 몰려면 기존 화물차주로부터 3000만 원 내외를 지급하고 기존에 허가받은 번호판을 사야 한다. 최근 10년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급증하면서 택배 등 운송 물량은 많이 늘어난 반면 허가된 번호판은 여전히 한정적이다.

박준규 대표는 “법체계(리걸 스트럭처)가 환경에 따라 같이 업그레이드해야 하는데 규제라는 건 기업인에게 직ㆍ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며 “전반적으로 어떤 제약이 생기는 게 절대 좋은 건 아닌데 시장의 자연스러운 질서가 무너질 수 있다”고 짚었다.

대기업들과의 협업 부족에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재용 대표는 “대기업들이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빠르게 디지털 전환을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며 “대기업들과 협업하는 부분이 많이 오픈돼 있는데 더 활성화됐으면 좋겠고, M&A 시장도 활발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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