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시스트” vs “용납 못해” 프랑스-터키 갈등, 유럽-이슬람권으로 확산

입력 2020-10-2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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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마크롱, 정신 치료 필요" 발언에 유럽 거센 반발
유럽 국가들 “프랑스와 연대 하겠다”
이슬람권 “프랑스 제품 전면 보이콧 하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왼쪽) 터키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리비아 콘퍼런스에 참석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베를린/AP뉴시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왼쪽) 터키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리비아 콘퍼런스에 참석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베를린/AP뉴시스

프랑스 역사 교사 참수 사건으로 프랑스와 터키의 수장 사에서 설전이 오가는 가운데, 양국 갈등이 유럽과 이슬람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독일과 이탈리아 등이 프랑스와 연대해 터키를 비판하는 한편, 이슬람권에선 프랑스 제품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앙카라 종교행사에 참석해 터키 시민에게 프랑스 제품 불매 운동을 촉구했다. 에르도안은 “프랑스 라벨이 붙은 상품은 믿지도, 사지도 말라”며 “유럽 정치인들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증오 캠페인'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에르도안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연대한 유럽 국가들에 대해서도 “나치 사슬의 고리”라며 “파시스트의 진정한 의미는 그들 안에 있다”고 비난했다.

에르도안의 격정적인 비난은 학교 수업시간에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화를 학생에게 보여줬던 프랑스 역사교사 사뮈엘 파티가 파리 길거리에서 살해된 사건에서 시작된다. 당시 숨진 교사가 체첸 출신의 이슬람주의자에 의해 참수됐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프랑스 내 무슬림에 대한 분노가 들끓게 됐다.

마크롱은 “그는 학생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다 죽었다. 우리는 그의 합리적인 토론을 사랑할 것”이라며 숨진 교사를 옹호했고, 이에 에르도안은 마크롱을 겨냥해 “정신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다시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앙카라 주재 프랑스 대사를 불러들이고 진상 파악에 나섰다.

양국간 갈등은 이제 유럽과 이슬람권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마크롱을 향한 에르도안의 발언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마크롱에 연대를 보낸다”고 밝혔다. 마크 루테 네덜란드 총리 역시 트위터에 “극단주의에 맞선 프랑스의 표현의 자유를 지지한다”고 전했고,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총리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에르도안이) 극단주의자의 끔찍한 살인과 관련해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이슬람권은 프랑스 제품 불매운동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알자지라는 “프랑스 제품을 보이콧 하자는 해시태그가 쿠웨이트와 카타르,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아랍 국가들의 소셜미디어에서 유행하고 있다”며 “쿠웨이트의 경우 알-나임 협동 조합 이사회에서 프랑스 제품의 슈퍼 진열을 전면 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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