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물류혁명 1-②] 패키징, 어디까지 해봤니?...진화하는 종이 상자

입력 2020-10-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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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식품·장난감·세제 등 상자 포장 품목 다양해져 -아마존, 플라스틱 포장재 바꾸는 ‘좌절 금지’ 포장 프로젝트 진행

▲스웨덴의 펄프·종이 제조업체 빌러루드코르스너스가 개발한 칼스버그 종이 맥주병 시제품. 출처 칼스버그 홈페이지 캡처
▲스웨덴의 펄프·종이 제조업체 빌러루드코르스너스가 개발한 칼스버그 종이 맥주병 시제품. 출처 칼스버그 홈페이지 캡처

일반적으로 골판지 시장의 최대 수요처는 가공식품업계였지만, 최근엔 전자상거래 산업의 성장 덕분에 수요가 더 다양해졌다. 신선식품부터 장난감까지 다양한 품목이 골판지 상자에 담겨 나오고, 플라스틱 용기를 골판지 상자가 대체하는 등 시장에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유럽 최대 포장재 전문 기업 스머핏카파는 올 7월 친환경 포장재 업체 헥사콤과 함께 재활용이 가능한 보온 상자 ‘서모박스(Thermo box)’를 도입했다. 서모박스는 100% 종이 기반 골판지 시트로, 발포 폴리스티렌(EPS) 상자와 유사한 단열 수준을 자랑한다. 덕분에 냉장 및 냉동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어 식품 배송에 적합하다. EPS는 재활용이 어렵지만, 서모박스는 생분해가 가능하다.

오스트리아의 포장재·제지업체 몬디는 2017년 수박 전용 골판지 상자를 개발해 세계포장기구가 주관하는 최고 권위있는 상인 ‘월드스타 패키징 어워드’를 수상했다. 상자의 이름은 ‘수박의 꿈’. 골판지로 만든 직사각형 상자에 동그란 구멍이 뚫려 있어 수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운송 과정에서 망가지는 수박의 비율이 13%나 줄어 음식물 쓰레기가 덜 배출되는 데다 트럭 한 대당 수박 적재량이 1.5배 늘어 운송 과정의 이산화탄소(CO2) 배출도 줄일 수 있다.

▲미국 장난감 제조업체 해즈브로가 개발한 포장 상자(왼쪽). 기존 장난감 상자에서 인형을 꺼낼 때는 3분 30초가 걸리지만, 종이 포장 상자는 14초 밖에 들지 않는다. 출처 아마존뉴스 유튜브 영상 캡처
▲미국 장난감 제조업체 해즈브로가 개발한 포장 상자(왼쪽). 기존 장난감 상자에서 인형을 꺼낼 때는 3분 30초가 걸리지만, 종이 포장 상자는 14초 밖에 들지 않는다. 출처 아마존뉴스 유튜브 영상 캡처
미국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닷컴은 포장재를 바꿔 쓰레기도 줄이고, 해체 과정도 단순하게 만드는 ‘좌절 금지(Frustration-free)’ 포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 장난감 제조업체 해즈브로의 장난감 포장 상자다. 해즈브로는 장난감 포장을 풀 때 사람들이 투명 플라스틱 상자와 케이블 타이를 해체하며 짜증 낸다는 것을 포착하고, 부수적인 포장재를 대폭 줄인 상자를 내놨다. 자크 페터슨 해즈브로 포장 개발자는 “새로운 방식 덕분에 포장재 소비를 50% 줄일 수 있었다”며 “포장 상자의 크기도 절반 넘게 줄였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생활용품 제조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도 아마존과 손잡고 자사 세제 브랜드 ‘타이드’의 플라스틱 용기를 상자로 바꾼 ‘에코박스’ 에디션을 내놨다. 상자에는 수도꼭지가 달려 있어 매번 들었다 놨다 하는 수고스러움 없이 세제를 사용할 수 있다. 에코박스는 기존 용기보다 플라스틱을 60% 덜 사용하고, 무게도 약 2.7kg 가볍다. 아마존은 에코박스를 도입한 후 포장재 사용량이 45만8000t 줄었다고 설명했다.

배달용 피자 상자가 항상 네모 모양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혁신을 만들어 낸 사례도 있다. 친환경 주방용품을 판매하는 월드센트릭은 원판 모양의 피자 상자를 개발했다. 사탕수수 80%와 대나무 20%를 사용한 식물 유래 상자로, 폐기 후에는 퇴비로 만들 수 있다. 피자 모양에 딱 맞게 만들어 상자를 따로 접는 수고를 들일 필요가 없다. 월드센트릭은 이 밖에도 2~4개월 이내에 생분해되는 대나무 섬유 포장 용기 등 친환경 용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스웨덴의 펄프·종이 제조업체 빌러루드코르스너스는 2015년부터 바이오 기반 종이병을 개발하는 ‘페이퍼바틀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스칸디나비아 산림에서 얻은 천연 펄프로 100% 재활용과 생분해가 되는 종이병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에는 덴마크의 국민 맥주 브랜드 ‘칼스버그’와 합작해 종이로 만든 맥주병 시제품 생산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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