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무너진 자존심] 38만원 간다던 주가 추락…왜?

입력 2020-10-1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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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유혜림 기자 wiseforest@)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유혜림 기자 wiseforest@)

상장 첫날부터 시초가 대비 하락했던 빅히트가 이틀째에도 맥없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12개 월내 주가가 38만 원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 앞에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

◇이틀 연속 하락세…똑똑해진 투자자들 = 16일 오후 빅히트는 전일 대비 20% 내외로 급락해 20만 원 초반대로 거래 중이다. 상장 첫날인 15일 시초가(27만 원) 대비 1만2000원(4.44%) 하락한 이후 연이은 하락세다. 상장 초반 일시적으로 35만1000원까지 오르며 이른바 '따상(공모가 두 배의 시초가로 상한가)'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얼마되지 않아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하나금융투자가 보고서를 통해 12개월 내 38만 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한 것이 무색해진 상황이다. 목표치의 시한이 1년이나 남았지만, 현재 분위기론 추가 하락 시나리오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단기에 몰린 점도 주가 약세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빅히트의 기간별 의무보유확약 현황은 1개월 30.88%, 3개월 17.87%, 6개월 24.83%로 1개월에 해당되는 물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무보유 기간이 짧을수록 장기보다 단기 투자를 노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먼저 상장한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기관 의무보유확약이 해제되는 시점에 급락한 것을 지켜본 투자자들은 남들보다 일찍 파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38만 원의 꿈 무너지다 = 빅히트의 가치는 곧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가치와 직결된다.

목표주가 38만 원을 제시한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의 손꼽히는 팬덤 규모를 보유한 상황에서 이제 막 1위를 기록한 BTS임을 감안하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무관하게 콘텐츠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2021년 말까지 오프라인 콘서트가 되지 않고 온라인 투어 횟수가 더 증가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의 2021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약 1조2000억 원과 2500억 원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BTS의 브랜드가치로 인한 성장세가 기대되는 만큼 7조 원대 시가총액이 적정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21만2000원으로 목표주가를 제시한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 기업가치 및 목표주가 산정은 2020년 예상 순이익(865억 원)과 2021년 예상순이익(1303억 원)에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60.2배 멀티플 적용 후 각각 25%, 75% 가중치를 둬 산출했다"며 "빅히트 기업가치는 7조163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업이익만 떼어 보니 시총 3조6111억 원 = 만약 영업이익을 토대로 가치를 평가해본다면 빅히트는 SM·JYP·YG엔터테인먼트 3사를 합한 것보다도 높지만, 현재 주가를 설명할 정도는 아니다.

기존 대형 3사의 영업이익은 SM(에스엠) 148억 원, JYP(JYP엔터테인먼트) 224억 원, YG(와이지엔터테인먼트) 3억 원(손실) 등으로 총 369억 원이다. 빅히트가 상반기 497억 원으로 기존 3사의 총합보다 29.8% 많다.

영업이익과 주가 연결해 보면 빅히트의 주가는 고평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엔터 3사의 시가총액은 JYP 1조2318억 원, YG 8182억 원, SM 7398억 원 등으로 총 2조7898억 원(16일 오전 기준)이다.

빅히트의 영업이익이 3사 총합보다 30% 높은 것을 감안하면 시가총액은 3조6211억 원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빅히트는 아직 해결과제가 산적해 있다. BTS 멤버들의 군 입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엔터주 특성상 수익 구조가 BTS와 그 팬덤에 한정돼 있는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을 토대로 추정한 것과 비슷한 3조7000억~4조8000억 원 사이에서 시가총액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빅히트의 가장 중요한 투자포인트는 BTS"라며 "BTS는 수익을 야기하는 팬덤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글로벌 탑급 아티스트지만, 회사가 아닌 아티스트에게 지식재산권(IP)이 귀속되는 체제 자체를 변화시키지는 못했기에 타사 대비 프리미엄을 무한 확장시키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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