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거] “아, 테스형!” 나훈아가 소환한 테스형 코인

입력 2020-10-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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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애 디자이너 mng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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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할아버지의 무한 사랑을 받는 손주들이 ‘TV 채널 소유권’을 무참히 뺏겨 폭풍오열을 했다는 2020 추석 명절.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주의 울음을 기꺼이 견뎌낸 그 이유. 바로 ‘가황’ 나훈아 때문이었죠.

그야말로 나훈아로 시작해 나훈아로 끝난 추석인데요. 추석 연휴 전에도, 추석 연휴에도,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도, 그의 이름은 여기저기서 불리고 있습니다.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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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 KBS 2TV에서 6개월간의 기나긴 준비를 마치고 선보인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가 대박을 터트렸는데요. 시청률 29%. 추석특집 프로그램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던 어마어마한 시청률이죠.

할아버지, 할머니 주도 아래 TV 앞에 모인 가족들은 선택권 없이 나훈아의 공연을 영접했는데요. 살짝만 보고 엉덩이를 들려던 이들은 공연 막바지 너나 할 것 없이 “테스형!”을 외치며 오열하고 말았습니다.

3시간 가까이 진행된 공연. 70대라는 나이를 무색게 한 말도 안 되는 무대들이 쏟아졌습니다.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싸는” 수많은 아이돌의 무대에 눈이 높아진 젊은 층도 이견 없는 박수를 보냈는데요.

배와 기차가 총출동한 대지와 해양을 넘나든 무대 연출. 이다지도 애달팠나 싶은 1부 고향부터 2부 사랑, 3부 인생까지 틈 한번 찾아보기 힘든 대서사시였죠. 나훈아 또한 무대 위 의상 탈의는 기본, 북과 기타연주, 공중 연출까지 부단히도 부지런한 퍼포머 그 자체였습니다.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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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의 ‘밀당’이 돋보였는데요. 비대면으로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놓는 저 스킬. 나훈아는 그야말로 ‘덕후몰이상’의 조상님이었습니다.

이제야 부모님과 할머니의 안목을 떠받들겠다는 손녀들의 무한 간증이 이어졌는데요. ‘나훈아 콘서트’ 효도 티켓팅을 원하던 부모님에게 ‘불효’를 감행하겠다는 각오죠. ‘나훈아 콘서트’ 피켓팅(피가 튀는 전쟁 같은 티켓팅)을 뚫고 얻은 자리엔 ‘내’가 앉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를 내뿜고 있습니다.

그 어떤 아이돌도 움직이지 못했던, 콘크리트 같은 딱딱한 ‘소녀 감성’을 깨워 준 스타가 엄마의 ‘오빠’라니… 어색하지만, 또 이렇게 부모님과 함께 ‘내 스타’의 건강한 하루하루를 기원해봅니다.

나훈아의 이번 공연이 이처럼 화제가 된 이유는 지친 현재의 삶에 건넨 다정한 위로 때문인데요.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나훈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을 위해 ‘무보수’로 15년 만의 TV 출연을 결정했습니다. 온라인으로 공연에 참여할 수 있었던 관객들뿐 아니라 안방 1열 팬들에게 그야말로 ‘힐링’을 선사했죠.

갑갑한 나날을 보내는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는 나긋한 노랫말과 힘 있는 목소리가 눈물을 쏟게 했는데요. “대한민국 국민이 1등 국민이다. 세계가 놀라고 있다”는 그의 위로도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다”, “역사책에서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못 봤다. 바로 여러분들이 이 나라를 지켰다”는 그의 쓴소리도 모두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나훈아의 배려는 이것이 끝이 아니었는데요. “의료진 여러분이 우리의 영웅, 의료진 여러분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대한민국을 외쳐달라”며 최일선에서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의 땀방울도 닦아줬습니다.

나훈아식 위로가 신곡 ‘테스형!’의 뜨거운 인기의 이유이기도 한데요.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 /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사랑은 또 왜 이래 /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 /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

알 수 없는 미래와 고단한 생활에 대한 힘듦을 그저 ‘물음’으로 건넨 이 곡. ‘테스형!’은 최고의 ‘떡상’ 곡이 돼 버렸죠.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방송 직후부터 포털과 SNS에 “테스형”을 외치는 네티즌들이 즐비했고, 곡 제목과 유사한 이름을 가진 반도체 제조업체 ‘테스’, ‘테스나’를 나훈아 테마주로 분류해 해당 주식을 사야 한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까지 흘러나왔습니다.

‘펭수’도 이 테스형 코인에 합류했는데요. 5일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에 나훈아로 분장해 ‘테스형!’을 신명 나게 불렀죠. 완벽한 분장과 의상 탈의 퍼포먼스까지 준비해 ‘존경심’을 느끼게 했습니다.

테스형의 음원사이트 역주행은 당연한 결과였죠. 음악플랫폼 지니뮤직에 따르면 추석 연휴 주(지난달 28일∼이달 4일) ‘테스형!’ 스트리밍이 바로 전주(지난달 21∼27일)보다 3733% 증가했는데요. 역주행이란 표현이 민망할 만큼의 ‘격한’ 역주행 기록을 남겼습니다.

고향 방문도 자제하고, 간단한 외출 외 모든 것을 ‘방콕’에 맡겨야 했던 ‘비대면 추석’. 왠지 모를 그 씁쓸함을 ‘힐링’으로 덮어준 나훈아의 멋진 공연에 또다시 박수를 보냅니다.

“테스형! 힘든 날도 끝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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