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넘어 ‘엑시콘’ 나오도록 투자회수시장 기반 마련해야”

입력 2020-09-23 14:06 수정 2020-09-2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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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스타트업포럼, ‘스타트업 생태계 엑시트 활성화 전략연구’ 중간 보고회 개최

▲유효상 숭실대학교 교수가 23일 서울시 상공회의소에서 ‘스타트업 생태계 엑시트 활성화 전략연구’ 중간 보고회를 열고 진행 과정을 발표하고 있다. (이다원 기자 leedw@)
▲유효상 숭실대학교 교수가 23일 서울시 상공회의소에서 ‘스타트업 생태계 엑시트 활성화 전략연구’ 중간 보고회를 열고 진행 과정을 발표하고 있다. (이다원 기자 leedw@)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은 23일 서울시 상공회의소에서 ‘스타트업 생태계 엑시트 활성화 전략연구’ 중간 보고회를 열고 진행 과정을 발표했다.

연구 책임을 맡은 유효상 숭실대학교 교수는 “애플, 구글 등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7곳이 스타트업에서 시작한 IT·디지털 기업이며 국내에서도 시가총액 상위 10곳 중 3개 기업이 스타트업에서 출발했다”며 “지금은 혁신 스타트업이 전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영향력이 매우 커진 ‘스타트업 전성시대’”라고 진단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디지털 기술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향후 스타트업계의 성장과 경제적 위상 강화가 더 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리즈 A 이상 투자를 유치한 국내 스타트업은 올해 7월 기준 758개로 2018년(383개) 대비 2개 이상 늘었다.

유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스타트업이 기업가치를 키워 ‘유니콘 기업’이 되는 것은 반환점에 불과하다고 봤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1조 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말한다. 글로벌 리서치기관 여러 곳을 종합하면 전 세계에 유니콘 기업은 800여 개 수준으로 집계된다.

스타트업 생태계는 혁신 기업가(창업)·벤처투자자(투자)·엑시트 시장(회수)이 결합해 돌아간다. 엑시트 방식은 다양하지만 통상 대기업과의 인수합병(M&A)이나 주식 시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는 단순히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는 것을 넘어 ‘엑시콘’이 나와야 하며, 이를 위해 엑시트 촉진의 기반이 조성돼야 한다고 봤다. 엑시콘은 엑시트(회수)와 유니콘의 합성어로 투자비 회수에 성공한 유니콘 기업을 뜻한다. 지난 2월 초 기준으로 전 세계에 323개로 파악되며, 이 중 190개(59%)가 IPO를 통해 엑시트했다. 나머지 131개사(41%)는 M&A를 통해 투자를 회수했다.

반면 국내의 경우 IPO나 M&A를 통한 엑시트가 어려워 이러한 선례가 부족하다. 스타트업이 IPO에 도전하기 어려운데다, 대기업이 M&A에도 소극적이어서다.

유 교수는 “국내에 성공적으로 엑시트한 스타트업은 사실상 배달의민족 한 곳뿐”이라며 “유니콘 기업이 ‘엑시콘’이 되지 못하면 결과적으론 망하거나 영원히 유니콘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코스포는 연구를 통해 활성화한 기업공개(IPO) 시장과 성숙한 인수합병(M&A) 시장 등 엑시트 활성화를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연내로 해당 연구의 최종보고서를 발표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부와 국회에 건의사항을 확정할 방침이다. 국내 스타트업 육성 정책 기조를 투자 회수 시장까지 확장하겠단 것이다.

코스포는 엑시트에 성공한 스타트업을 기념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해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과 재무 전략에 대한 사례를 확산하고 생태계 발전에도 이바지하겠단 구상도 내놨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는 스타트업들의 역량과 벤처캐피털(VC)의 적극적 투자, 정부의 정책 지원 등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해왔다”면서도 “그러나 스타트업은 기본적으로 창업과 투자, 회수의 순환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순환구조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나 시장 여건이 부족하다”며 “‘디지털 뉴딜’을 중심으로 디지털 경제가 중요해지는 만큼 스타트업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어서 효과적인 엑시트를 통해 구조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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