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거부’ 브라질 대통령, 언론에 고소당해…수백 명 접촉

입력 2020-07-0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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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발표 기자회견 중 마스크 벗고 연설…“이것이 인생”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확진 판정 기자회견 중 마스크를 벗은 채 말하고 있다. 출처 TV브라질 동영상 캡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확진 판정 기자회견 중 마스크를 벗은 채 말하고 있다. 출처 TV브라질 동영상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감염 확산 위험을 만들어냈다는 이유로 고소당할 위기다. 최근 2주 간 대통령과 접촉한 사람 수는 수백 명에 달한다.

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브라질 언론협회(ABI)는 전날 성명서를 내고 연방 대법원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자신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알리는 기자회견 중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어 취재진을 감염 위기에 빠뜨렸다는 이유다. 그는 취재진과 가까운 거리에 있었지만, 회견 도중 마스크를 벗고 “바이러스가 진행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며 “이것이 인생”이라고 말했다.

파울로 제로니모 ABI 회장은 “무책임한 데다 명백하게 공중보건을 해치는 범죄를 가만히 지켜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레안드로 마갈레스 CNN브라질 기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으로 인해 감염 위기에 빠진 것은 취재진만이 아니다. 폴랴 지 상파울루 등 브라질 현지 언론은 최근 2주 동안 대통령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접촉한 사람 수가 수백 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달 22일부터 4일까지 북동부 세아라주, 남부 산타 카타리나주,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주, 중서부 고이아스주 등 4곳을 방문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집회에 나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연설하거나 지지자들을 포옹하는 등 예방 수칙을 어기는 모습을 보였다.

폴랴 지 상파울루는 지난 2주간 대통령과 접촉한 정·재계 인사가 최소 66명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의 확진 사실이 알려진 후 에르네스토 아라우주 외교부 장관과 페르난도 아제베두 국방부 장관 등 정부 관료들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들의 검사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가벼운 발열 증세를 보여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에도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는 모습을 생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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