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의 오토 인사이드] 영광이여 다시 한번…車업계 복고 열풍

입력 2020-06-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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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된 GMC 험머, 1000마력 전기차로 부활…쌍용차도 무쏘 코란도 부활 예고

현대자동차가 판매 부진을 겪어온 준중형 해치백 i30를 국내에서 단종했다. 비슷한 이유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누렸던 벨로스터 역시 고성능 N 버전만 남기고 국내 생산을 마감했다.

단종은 국내에서만 추진한다. 해외, 특히 유럽 i30는 현지에서 가지치기 모델까지 내놓으며 인기다.

이처럼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모델도 존재하지만 동시에 과거의 명성에 힘입어 부활하는 차도 증가세다. 과거의 명성에 힘입어 이른바 ‘레트로(Retro)’라는 트렌드를 뒤쫓는 전략이다.

▲자동차 업계에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판매가 저조한 모델은 과감하게 단종하되, 과거 전성기를 이끌었던 단종 모델을 다시 부활시키는 전략이다. 사진은 쌍용차가 공개한 콘셉트카 이미지. 왼쪽부터 2005년 단종한 뉴 코란도, 콘셉트카 XAV, 중형 SUV 콘셉트 XAVL이다.  (사진제공=쌍용차)
▲자동차 업계에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판매가 저조한 모델은 과감하게 단종하되, 과거 전성기를 이끌었던 단종 모델을 다시 부활시키는 전략이다. 사진은 쌍용차가 공개한 콘셉트카 이미지. 왼쪽부터 2005년 단종한 뉴 코란도, 콘셉트카 XAV, 중형 SUV 콘셉트 XAVL이다. (사진제공=쌍용차)

◇돈 안 되는 차종 과감하게 단종 수순=판매부진 차의 단종은 비단 현대ㆍ기아차만의 일은 아니다.

최근 2~3년 사이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안 팔리는 차를 속속 단종 중이다. 돈 되는 차는 남기되, 영업이익에 손해를 끼치는 골칫덩이들은 걷어내겠다는 전략이다.

브랜드를 대표하거나 상징성이 강한 모델도 살생부에 올랐다. 자존심을 지키려다 자칫 회사가 무너지는 꼴을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독일 폭스바겐 뉴 비틀의 단종이 대표적이다. BMW 산하 미니(MINI)와 경쟁에서 밀리자 미련 없이 생산 설비를 치워버렸다.

미국 GM과 포드 역시 미련 없이 승용차를 버리고 픽업과 SUV에 집중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이런 몸집 줄이기는 고급차도 마찬가지다.

‘브람 쇼트’ 아우디 CEO는 지난해 11월 “현재 판매 중인 완성차 제품군을 최대 30%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마음 속 드림카들이 사라졌다고 걱정할 이유는 없다. 언제든 전기차로 부활할 수 있는 차들이다.

나아가 과거의 명차들이 속속 부활 중이다.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친환경 전기차로 거듭나기도 한다.

▲1948년 등장한 디펜더는 랜드로버의 아이콘이었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도심형 SUV에 자리를 내주고 단종했다. 약 20년 만에 부활한 올 뉴 디펜더는 과거의 명성에 모자람이 없다. 이미 국내 사전계약도 시작했다.   (출처=랜드로버 미디어)
▲1948년 등장한 디펜더는 랜드로버의 아이콘이었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도심형 SUV에 자리를 내주고 단종했다. 약 20년 만에 부활한 올 뉴 디펜더는 과거의 명성에 모자람이 없다. 이미 국내 사전계약도 시작했다. (출처=랜드로버 미디어)

◇랜드로버의 아이콘, 디펜더의 부활=랜드로버의 향수를 자극할 디펜더가 새 모습으로 부활했다.

올드 디펜더는 1948년 등장한, 랜드로버의 아이코닉 모델이다. 올 뉴 디펜더는 이미 국내에도 사전계약이 시작됐다.

디펜더는 SUV의 명가 랜드로버의 초석이 되는 모델로, 독보적인 오프로드 주파력과 강인한 내구성 및 다목적성을 강점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도심형 SUV가 인기를 끌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약 20년 만에 등장한 올 뉴 디펜더의 핵심 가치는 오프로드를 위한 견고함과 온로드를 위한 편안함이다. 과거의 디자인을 밑그림으로 21세기적 해석을 추가했다.

올 뉴 디펜더 역시 작년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이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일상적인 도심 주행은 물론이고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어디로든 모험을 떠날 수 있는 패밀리 SUV라는 점이 많은 국내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요소로 분석된다.

직렬 4기통 2.0ℓ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240마력을 낸다. 국내에는 총 3가지 트림으로 나온다. 트림별로 8690만~9290만 원이다.

▲폭스바겐은 구형 마이크로 버스(오른쪽)를 밑그림으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를 담은 I.D. 버즈를 공개했다.   (출처=폭스바겐 글로벌 미디어)
▲폭스바겐은 구형 마이크로 버스(오른쪽)를 밑그림으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를 담은 I.D. 버즈를 공개했다. (출처=폭스바겐 글로벌 미디어)

◇폭스바겐 마이크로 버스 ‘미래 모빌리티’ 밑그림으로=폭스바겐 역시 일찌감치 원박스카인 ‘마이크로 버스’의 부활을 알렸다.

전세계 ‘히피족’을 대변하던 마이크로 버스는 이제 전기차로 나온다. 다목적 콘셉트카 I.D. 버즈가 주인공이다.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글로벌 완성차들이 미래 모빌리티를 추구할 때 원박스카를 내세운다. 자율주행과 모빌리티를 완성하는 콘셉트들이다.

폭스바겐은 일찌감치 이를 겨냥해 마이크로 버스의 부활을 선언했다. 네 바퀴 굴림 시스템을 바탕으로 자율주행과 친환경 EV를 밑그림으로 막바지 양산을 준비 중이다.

차 이름 I.D. 버즈는 아이디어와 마이크로 버스 전기차를 상징하는 합성어다.

예쁘장한 미니버스지만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한 만큼 성능은 꽤 짜릿하다. 출발부터 시속 97㎞까지 고작 5초면 충분하다.

▲미 군용 전술기동차 험비를 밑그림으로 개발한 양산차 허머는 오프로드 매니아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배기가스 기준 강화에 밀려 단종된 허머는 2021년 전기차로 부활을 예고했다. LG화학 배터리를 기반으로 최고출력이 물경 1000마력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GMC 미디어)
▲미 군용 전술기동차 험비를 밑그림으로 개발한 양산차 허머는 오프로드 매니아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배기가스 기준 강화에 밀려 단종된 허머는 2021년 전기차로 부활을 예고했다. LG화학 배터리를 기반으로 최고출력이 물경 1000마력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GMC 미디어)

◇최고출력 1000마력, 허머가 전기차로 돌아온다=단종한 허머도 전기차로 돌아온다.

미군의 다목적 전술 기동차 험비(Humvee)는 1991년 걸프전 이후 GM 산하 브랜드 GMC에서 양산차 허머(Hummer)로 등장했다. 이후 배기가스 기준 강화에 밀려 단종됐다.

2020년대 들어 전 세계가 픽업과 SUV 인기로 들끓고 있는 판국에 GM산하 브랜드 GMC가 '허머'라는 독창적인 브랜드를 그냥 놓아둘 리 없다.

단종 약 15년 만인 지난 5월, 첫 공개를 예고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개 시점을 하반기로 미뤘다.

공식 티저 이미지가 공개된 이후 관심은 더 커졌다. GMC는 허머 전기차의 맞수로 테슬라 사이버 트럭, 포드 F150 전기차 등을 꼽았다.

이름답게 최고출력 1000마력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까지 3초대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동화의 핵심은 LG화학 배터리다.

▲쌍용차가 내년 출시를 앞두고 준비 중인 중형 SUV(코드네임 J100)은 콘셉트카 XAVL을 밑그림으로 개발 중이다.   (사진제공=쌍용차)
▲쌍용차가 내년 출시를 앞두고 준비 중인 중형 SUV(코드네임 J100)은 콘셉트카 XAVL을 밑그림으로 개발 중이다. (사진제공=쌍용차)

◇영광이여 다시 한번, 쌍용 코란도와 무쏘 부활=쌍용차의 전성기는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쏘와 코란도를 앞세웠던 쌍용차는 2001년 렉스턴을 앞세워 전성기를 누렸다. 평택공장이 최초로 16만 대 시대를 열었던 것도 이때다.

과거의 전성기 부활을 노린 쌍용차 역시 무쏘 코란도의 부활 가능성을 내비쳤다. 콘셉트카 XAV와 XAVL 등이 밑그림이다.

내년에 코란도 EV를 선보이는 것 이외에 현재 코란도와 플래그십 G4렉스턴 사이를 메워줄 중형 SUV도 개발 중이다. 코드네임 J100으로 이름 지어진 새차는 콘셉트카 XAVL을 밑그림으로 개발 중이다.

차 크기는 G4렉스턴에 육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디자인은 코란도를 오마주로 디자인한 XAV와 일맥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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