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에 K-농업 심는다③] '한국식품=건강식품' 인식…김치 수출 30% 늘었다

입력 2020-06-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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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타고 '라면ㆍ김치' 해외서 불티…'K-푸드 페어' 통해 우수성 홍보

중국 타오바오 '유자차' 판매 생방송…80초 만에 5만2137개 '완판'

미중일 한류 연계 '라면 마케팅'…1억9400만 달러 수출 35% 껑충

▲베트남 최대 유통업체인 '빈 마트'에서 판매 중인 판매 중인 한국산 김치. (베트남=이해곤 기자)
▲베트남 최대 유통업체인 '빈 마트'에서 판매 중인 판매 중인 한국산 김치. (베트남=이해곤 기자)

#최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산하 MCN(인터넷 스타를 위한 기획사) 플랫폼 '타오바오' 라이브를 통해 한국의 유자차 온라인 판매 생방송이 진행됐다. 방송 시작 80초 만에 준비한 수량 5만2137개(약 6억3000만 원)가 완판됐다. 올해 중국으로 유자차 수출액은 494만6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우리 경제 버팀목 역할을 해온 수출이 위기에 빠져 있다. 하지만 우리 농산물은 오히려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며 수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류 영향과 함께 건강에 좋은 식품, 면역력에 효과가 좋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특히 증가세가 눈에 띈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농식품 수출액은 23억8000만 달러(약 2조9128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누적 무역수지는 77억8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5억9100만 달러보다 48억900만 달러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K-푸드’로 유명세를 얻은 우리 농식품의 수출 증가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세계적으로 예외 없이 경기침체를 불러온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수출의 한 축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식품=건강식품’ 인식 높아져…코로나19·한류로 라면도 큰 인기 = 우리나라 대표 품목인 김치는 그간 지속해서 ‘K-Food Fair’를 개최, 우수성 홍보 등을 통해 ‘김치는 건강에 좋은 발효식품’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킴으로써 올해 들어 4월까지 4510만 달러를 수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7% 증가한 수치다.

라면은 미국·중국·일본 등에서 온라인 판촉전과 한류를 연계한 마케팅, 소셜미디어·유튜브 방송 등을 활용한 조리법 소개 등으로 1억9400만 달러를 수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5%가 늘었다.

김치와 라면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농식품 수출은 주요 지역에서 모두 증가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은 4억6360만 달러로 3.1%, 미국 3억6680만 달러로 35.3%, 유럽연합(EU) 1억4850만 달러로 11.1% 등 큰 신장세를 보였다.

특히 수출이 급증한 미국에서는 김치와 라면, 곡류 조제품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김치는 4월까지 미국 수출액이 전년 대비 58.1%가 증가한 708만 달러를 기록했다. 김치 수출업체의 제품 현지화와 코로나 19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 등으로 장기간 냉장보관이 가능한 김치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글로벌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Amazon)을 연계한 온라인 판촉과 미국의 식품유통전문업체인 리브라더스(Rhee Bros) 유통매장 연계 판촉 등으로 주류시장 및 비건시장을 공략한 것도 큰 역할을 했다.

라면의 경우 온라인 판촉전과 영화 ‘기생충’과 ‘짜파구리’를 연계한 마케팅 등이 효과를 거뒀다. 올해 들어 4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2259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수출이 39.2% 늘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출업체들의 미역국면, 비건면 등 제품 다양화 노력과 함께 코로나19로 미국 내 사재기 현상, 간편조리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셜미디어·유튜브 방송 등을 활용한 조리법 소개하는 한편 aT는 현지 유통업체인 에이치-마트(H-mart)와 연계해 판촉행사를 벌였고, 미주지역 바이어 화상간담회를 하는 등 현지 업체의 애로사항 해소에 나섰다.

쌀의 직수출 모델이 발굴됨에 따라 올해 4월까지 미국으로의 쌀 수출액도 102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4% 급증했다. aT는 미국 내 우리 쌀 온라인 판촉과 수출업체-수입바이어(온·오프라인 매장 보유)간 직거래 알선과 시험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EU로의 우리 농림축산식품 수출도 강세다. 1~4월 수출액이 1억485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1% 늘었다. 역시 라면의 인기가 컸다. 4월까지 EU로의 라면 수출액은 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5%나 급증했다. 라이브 쿠킹쇼, 레시피 홍보, 프랑스 온라인 미디어 6개 매체 연계 구독자 대상 홍보 이벤트가 성공한 결과로 분석된다. 김치와 고추장 수출액도 각각 44.7%, 30.3% 증가했다.

◇국가별 전략품목 선정…판촉 강화해 수출 분위기 조성 = 다만 일본과 중국의 경우 4월까지 수출액이 소폭 줄었다. 김치와 인삼, 라면 등의 수출은 늘었지만 코로나19로 판로가 막힌 신선채소와 주류의 부진이 영향을 끼쳤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정 내 소비가 많은 과자류, 소스류의 경우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 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수출이 증가했지만, 외식업체에서 소비가 많은 음료와 주류 수출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국가별로 차별화한 마케팅을 앞으로도 확대한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온라인·모바일 수출상담회를 활성화하고 물류 지원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수출지원사업 성과 제고를 위해 그간 수출 성장세와 각국의 식습관 등을 고려해 국가별 전략품목을 선정하고, 아마존·티몰·쇼피 등 유력 온라인몰과 연계한 한국식품 온라인 판촉전 확대 추진, 소셜미디어 세포마켓 등을 통한 온라인 생방송 판매 지원 등을 진행한다. 또 각국의 입국 제한이 지속됨에 따라 올해 4월 초에 중국 바이어를 대상으로 시행한 온라인·모바일 수출상담회를 일본·미국·베트남 등지로 확대하고, 항공 운임 인상과 항공편 축소에 대응하기 위한 물류비 지원 단가를 현실화할 방침이다. 해상 냉장 컨테이너 운송 등도 지속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일본 등 농식품 수출 주력 시장의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농식품 수출에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며 “온라인 마케팅과 물류 지원 등을 확대하고 기능성 식품 등 수출유망 품목도 발굴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공동기획: 농림축산식품부ㆍ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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