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약 등 심혈관 약품, 코로나19 합병증 치료제로 주목

입력 2020-06-0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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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 줄이고 잠재적으로 바이러스 자체에 대항 가능성”

▲고혈압약 ‘로자탄’의 코로나19 합병증 치료 원리.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고혈압약 ‘로자탄’의 코로나19 합병증 치료 원리.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심장질환 치료에 쓰이는 기존 약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합병증 예방이나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초기 연구 결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전 세계 연구진이 고혈압 치료제나 항응고제, 고지혈증 약물인 스타틴, 항혈소판제 등 다양한 종류의 심혈관 약물이 코로나19 합병증 치료제로 쓰일 수 있는지 실험에 나섰으며 일부 연구 결과가 이르면 올여름 발표될 전망이라고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가 중증화하는 비율은 최대 20%에 달한다. 이들 환자 중 상당수가 심장 염증이나 부정맥, 혈액 응고 등의 증상을 보였다. 이런 합병증으로 인해 연구자들은 코로나19가 폐는 물론 혈관 질환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연구자들은 심혈관 약물이 바이러스에 대한 신체 반응인 염증을 줄이고 더 나아가 잠재적으로는 바이러스 자체에 대항해 환자 생명을 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WSJ는 전했다. 아직 코로나19에 대해 널리 인정받는 치료제나 백신은 없지만 전 세계 연구진은 수백 가지 약물을 놓고 이를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ACE 억제제와 안지오텐신II 수용체 차단제(ARBS) 등 고혈압 치료를 위해 널리 처방되는 두 가지 종류의 혈압약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염증이나 중증화, 사망 등의 위험을 줄여줄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당초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혈압약이 환자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이들 약물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다. 그러나 지금은 코로나19 치료에 있어서 이런 약품의 긍정적 가능성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그 중 하나가 고혈압약인 ‘로자탄(Losartan)’이다. 미네소타대 의대의 마이클 푸스카리히 교수는 “로자탄은 고혈압과 관련이 있고 염증이나 폐에 물이 차는 것을 유발하는 안지오텐신 수용체를 차단한다”며 “이는 코로나19 환자의 폐 손상을 예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호흡 곤란 환자도 폐혈관 수축이 원인이어서 로자탄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네소타의대는 현재 로자탄과 관련해 2건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의 지원으로 200명 환자를 대상으로 로자탄이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의 증상 악화를 방지할 수 있는지 시험하고 있다. 이 결과는 8월 말 나올 수 있다. 또 메이요클리닉과 공동으로 580명을 대상으로 로자탄이 코로나19 환자의 입원을 막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즉 중증화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하와이대는 또 다른 혈압약인 텔미사르탄(Telmisartan)을 대상으로 40명 규모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다.

심장약 바세파(Vascepa)도 코로나19 환자에게 발생하는 염증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약을 개발한 아마린은 최근 캐나다 토론토의대 병원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바세파 시험에 나선다고 밝혔다.

벨기에 연구진은 1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타틴을 복용한 노인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코로나19 증상을 보이지 않을 확률이 세 배 높다고 분석했다. 아직 이 연구 결과는 동료 검토를 거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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