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 매각설, 자취 감춘 이유는

입력 2019-12-1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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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가 2016년 인수한 시멘트 1위 기업 쌍용양회의 매각설이 반년 사이 달라진 상황 탓에 쏙 들어간 모양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와는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시멘트 업황이 좋지 않아 한앤컴의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힘들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한라시멘트를 인수한 아세아시멘트도 어려워지는 등 전체적으로 시멘트 업계가 안좋아 당분간 인수합병(M&A)이 힘들다"고 설명했다.

한앤컴은 2016년 쌍용양회를 사들였다. 지분 77.44%를 1조4000억 원에 인수하고 체질을 개선해 성장시켰다.

올해 상반기까지 쌍용양회는 탄탄한 실적을 유지해왔다. 2016년 2조 원 규모였던 매출은 2017년과 2018년 1조5000억 원 수준으로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000억 원대를 유지해 영업이익률이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609억 원, 1058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7186억 원, 915억 원보다 늘었다.

이에 PEF가 인수 4~5년 차에 매각을 시도하는 점과 양호한 실적을 고려하면 쌍용양회가 연내 매각될 것이며 기존 시멘트 업체나 다른 PEF가 인수할 가능성이 언급됐다.

시멘트 업계 전반의 침체가 변수로 작용하면서 쌍용양회 매각설은 사라졌다. 실적은 3분기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35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53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5%나 감소해 부진했다.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한 국내 주택 물량, 투자 감소 등으로 출하량이 줄어든 탓이다. 일본산 석탄재 수입 금지 및 국산화에 따른 비용 증가, 환경 이슈도 부담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주주인 한앤컴도 단기적인 출구전략이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증권가 일부에서는 내년 건설 경기 회복과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쌍용양회는 1962년 설립된 국내 최대 시멘트 제조회사다. 2016년 한앤컴이 일본 태평양시멘트로부터 인수하면서 최대주주가 한앤코시멘트홀딩스로 변경됐다. 한앤컴은 쌍용양회 인수 후 구조조정과 연관 기업 인수 등 '볼트온' 전략으로 회사를 성장시켰다. 2017년 계열사 쌍용머티리얼을 매각하고 대한시멘트를 인수하면서 시멘트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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