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비 분담금 갈등에 빛 바랜 NATO 창설 70주년

입력 2019-12-0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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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걱이는 세계 최대 군사동맹…‘축하의 장’서 얼굴 붉힐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오는 3~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창설 70주년 기념 회동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에 도착했다. 런던/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오는 3~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창설 70주년 기념 회동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에 도착했다. 런던/EPA연합뉴스.
세계 최대 군사동맹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창설 70주년을 맞아 3~4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축하의 장’을 여는 가운데, 이번 자리가 최근 삐걱거리는 나토 동맹의 균열이 재차 드러나는 자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나토는 1949년 냉전체제 아래에서 구소련과 동맹국들의 ‘바르샤바조약기구’에 대항하기 위해 창설된 집단방위기구로, 서방의 안보를 지켜낸 동맹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29개 국가가 회원국으로 가입돼 있다.

이번 회동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 29개 회원국 정상 모두가 참석한다. 각국 정상들은 3일 런던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마련한 리셉션 등에 참석하고, 다음날인 4일 런던 외곽의 골프 리조트에서 공식 회의를 한다. 그러나 각국 정상들이 실질적인 논의를 하는 시간은 3~4시간밖에 되지 않는데, 이런 일정을 두고 정상 간 충돌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들어 나토는 방위비 분담, 미군의 시리아 철수 결정과 터키의 시리아 침공 등을 두고 회원국 간 유대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유럽에 방위비 증액을 압박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도 이 문제를 거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영국으로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인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알다시피 우리가 너무 많이 냈기 때문에 공정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나토는 미국과 유럽뿐만 아니라 터키를 비롯한 다른 동맹국들 사이의 충돌도 겪었다. 이들의 갈등이 본격화한 것은 지난 10월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와 상의 없이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미군 철수 결정을 내린 데 이어, 터키가 이곳에서 쿠르드족 민병대(YPG)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전개하면서부터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 사건을 두고 나토 동맹국들의 협력과 미국의 리더십이 부재, 터키의 예측 불가능성 등 문제점들을 열거하면서 “나토가 뇌사를 겪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메르켈 총리 등은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우려를 표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당신부터 먼저 뇌사가 아닌지 확인하라”며 맞받아치면서 파열음을 냈다.

한편 이번 나토 회원국 정상 간 회의에서는 나토의 유효성에 의구심을 내비친 마크롱 대통령의 뇌사 발언과 함께 나토의 미래 및 개혁, 중국의 부상에 따른 안보 위협 문제 등이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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