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연평균 16.2일 파업…파업손실만 매년 1.8조

입력 2019-07-3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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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최장 36일 조업중단, 전면파업에서 반복된 부분파업으로 변형

(그래픽=이투데이)
(그래픽=이투데이)

현대자동차의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이 연평균 8만3000여 대, 손실 금액만 1조8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업형태는 과거 전면파업에서 반복적인 부분파업으로 달라졌고 파업 일수도 감소했다. 그러나 생산차질과 손실액은 오히려 커졌다.

현대차는 31일 노조의 파업결의와 관련해 “대내외 경영 환경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소모적인 대립보다는 대화로 교섭을 조속히 마무리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짧은 입장을 내놨다.

전날 늦은저녁, 노조는 “전체 조합원 5만293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이 절반을 넘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향후 쟁대위를 소집해 파업 여부와 일정을 논의한다.

현대차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5년(2012~2017년) 사이 현대차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연평균 8만3256대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한 생산손실 금액도 1조7790억 원에 달한다.

1987년 출범한 현대차 노조는 △1994년과 △2009년 △2010년 △2011년 등 총 4개년을 뺀 나머지 28개 생산연수에서 모두 파업을 단행했다.

1993년과 IMF 직후인 1998년에는 최장기간인 36일 동안 전면 파업에 나서기도 했다. 사실상 1년 가운데 1개월 동안 공장을 멈춰세운 셈이다.

2000년대 후반부터 파업 양상은 달라지기 시작한다.

전면파업에 나서 공장 가동을 일제히 멈추기보다, 조업시간을 단축하거나 잔업을 거부하는 등 부분 파업으로 형태가 달라졌다.

지난해에는 현대차는 4차례 파업을 단행했는데 이 가운데 금속노조 지침에 동조하거나 광주형 일자리 공장에 반대하는 부분파업이 2차례였다. 순수하게 임단협 결렬로 인한 파업은 2차례에 불과했다는 뜻이다.

대대적인 전면 파업은 이제 노동계와 시민사회 단체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다. 나아가 맹목적인 전면파업이 부품협력사의 경영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노조가 일부 받아들이고 있다.

여기에 짧은 파업을 반복하면서 사측과 협상을 유리하게 끌어가기 위한 복안도 담겨있다.

이처럼 파업의 형태와 기간이 예전과 달리 축소됐으나 이에 따른 생산차질과 손실 금액은 과거보다 더 커졌다. 생산 효율성이 높아졌고, 1대당 원가와 판매금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1987년 노조 출범 이후 32년을 따져보면 파업 일수는 연평균 17.2일에 달했다. 이로 인한 생산 차질 규모는 매년 5만9466대, 손실 금액은 8010억 원 수준이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과 당기 순이익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해달라고 요구했다. 나아가 정년 최장 64세까지 연장, 해고자 복직, 고소ㆍ고발 철회 등을 요구했다.

반면 회사는 지난해 영업손실을 낸 만큼 노조의 임금 인상과 성과급 요구가 과도하다고 맞서며 일괄 제시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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