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법 개정’ 논의 앞두고 반격 준비하는 국산 맥주

입력 2019-04-08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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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출고가 평균 5.3% 올리고 연구개발·생산설비에 1兆 투입…하이트진로는 ‘테라’ 안착 총력전

▲오비맥주 ‘카스’. 사진제공=오비맥주
▲오비맥주 ‘카스’. 사진제공=오비맥주
주세법 개정을 앞두고 맥주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주류업계는 수제맥주 설비에 공들이는가 하면, 신제품을 출시하고, 기습적인 가격인상에 나서는 등 돌파구를 모색하는 데 여념이 없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맥주 수입액은 4432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주세법 개정이 급물살을 타면서 수입맥주 열풍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라앉는 분위기다. 1~2월 맥주 수입액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기획재정부는 4월 안에 50여년 간 유지되던 주세법 개정에 대해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출고가격에 세금을 붙이는 종가세 대신, 술의 용량이나 알코올 도수를 기준으로 세금를 부과하는 종량세로 바꾸는 것이 골자다. 종량세 도입은 국산 맥주의 세율을 낮춰 출고가를 인하할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할 수 있다.

주세법 개정 전 주류업계도 이를 대비한 대응책 마련에 적극적이다. 신호탄을 터뜨린 건 업계 1위 오비맥주다. 2년 5개월 만에 이달부터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제품 공장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했다. 일각에서는 오비맥주가 주세법 개정 전 맥주 가격을 인상, 경쟁사 하이트진로 신제품 ‘테라’의 시장 진입을 견제하려는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가격 인상 전 물량을 확보하려는 도매상의 ‘사재기’로 반사이익을 보려는 속내로 해석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일단 하이트진로가 2010년 이후 9년 만에 신제품 ‘테라’를 출시한 상황에서 오비맥주가 이렇듯 공격적으로 나서면 ‘테라’의 초반 시장 정착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테라가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되기까지 소요되는 3~4개월 동안 카스의 판매를 끌어올린다는 심산”이라고 설명했다.

오비맥주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연구개발과 설비 확충, 영업, 마케팅 등을 위해 1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재정계획을 수립했다. 신제품 연구개발과 생산설비 확충에 3000억 원을 투입하는 한편, 이천공장에 수제 맥주 생산설비를 연내 구축하는 등 수제 맥주 분야에도 투자를 확대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세제 개편 이후 프리미엄 맥주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수입맥주에서 수제맥주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며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를 대비한 사전 포석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청정라거 테라 광고. 사진제공=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청정라거 테라 광고. 사진제공=하이트진로
업계 2~3위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는 가격 인상 계획 등에서도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신제품 ‘테라’의 출고가를 기존 제품과 동일한 책정한지 고작 한달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하이트, 맥스, 드라이d, 그리고 이번 출시한 테라까지 맥주 다품종 전략으로 다양한 맥주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 힘쓰고 있다. 올해에는 시장에 신제품 테라를 소개하고 경쟁이 치열한 맥주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영업 마케팅 활동을 최대한 끌어올려 올인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롯데주류 역시 2017년 충주에 맥주 제2공장을 완공하고, 같은해 피츠를 론칭하는 등 당분간 또다른 투자 계획 없이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 개선에 힘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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