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하이닉스, “‘LPDDR6-PIM’ 내년 1분기 표준화 완료”…시장 주도권 잡는다
입력 2025-05-30 05:00
이후 개발ㆍ양산⋯개인화 기기 적극 탑재

SK하이닉스가 내년 1분기 LPDDR6 기반 프로세싱인메모리(PIM) 국제 표준화 완료 시점에 맞춰 본격적인 제품 개발 준비에 나선다.
PIM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이을 차세대 인공지능(AI) 메모리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LPDDR6-PIM을 데이터센터부터 스마트폰 등 온디바이스 AI 기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HBM 이후 차세대 AI 메모리 주도권 선점을 노리겠다는 목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임의철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전날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카이스트 AI반도체 최고경영자과정 워크숍에서 ‘AI 시대의 메모리 기반 반도체 솔루션’이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이러한 계획을 밝혔다. SK하이닉스가 LPDDR6-PIM 표준화 작업의 구체적인 완료 일정을 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IM 시장 선점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LPDDR6-PIM은 LPDDR6 메모리에 연산 기능을 탑재한 PIM 솔루션이다. PIM이란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이 담당하던 연산 기능을 메모리로 일부 옮겨와 데이터 처리 효율을 높인 구조를 말한다. 기존 구조에서는 연산을 담당하는 프로세서와 데이터 저장을 담당하는 메모리가 각각 분리돼 있어, 연산을 위해서 데이터가 메모리와 프로세서를 오가는 작업이 반복됐다. PIM에서는 이러한 비효율적인 과정 없이 메모리에서 연산까지 가능해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소모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임 부사장은 “프로세서와 메모리를 왔다 갔다 하는 에너지는 하나의 칩 안에서 처리하는 에너지의 백 배, 천 배, 만 배 혹은 그 이상 소모된다”며 “PIM 구조에서는 이러한 데이터 이동량과 에너지가 크게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반도체 기업들은 본격적인 LPDDR6-PIM 상용화를 위해 규격을 통일하는 국제반도체표준협의회(JEDEC)의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간에는 글로벌 기술 표준이 없어 각 사 자체 기준으로 개발했기 때문에 상용화가 어려웠다. AMD, 퀄컴 등이 이번 표준화 작업을 주도적으로 시작했으며,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메모리 기업뿐만 아니라 케이던스와 시놉시스 등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들도 협력 중이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PIM이 내장된 메모리와 이를 제어하는 컨트롤러 간 명령어 체계를 새로 마련하고 있다. 기존 메모리는 단순히 데이터를 저장하고 꺼내는 역할만 했기 때문에 컨트롤러도 ‘읽기’, ‘쓰기’와 같은 단순한 명령만 내렸다. PIM 메모리에서는 연산 기능이 추가됐기 때문에 ‘이 데이터로 연산해’와 같은 더 복잡한 명령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연산 명령까지 포함하는 새로운 명령어 체계를 표준으로 정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스마트폰, AI PC, 서버 등 응용처별로 최적의 동작 방식과 성능 기준도 제정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1분기 업계 표준화 작업 마무리 시점 이후 제품 개발에 대한 검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이미 2022년에 그래픽(G)DDR6 기반의 PIM 솔루션인 ‘AiM’과 이를 활용한 가속기 ‘AiMX’를 개발해 관련 기술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어서, LPDDR6-PIM의 개발과 양산에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LPDDR6-PIM은 데이터센터부터 개인화 기기까지 폭넓게 적용된다. 특히 스마트폰에 적극적으로 탑재될 전망이다. 배터리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임과 동시에 정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어서다.
임 부사장은 “PIM은 메모리 대역폭이나 성능이 훨씬 더 높아서 응답도 빨라진다”며 “여기에 스마트폰 폼팩터 크기를 키우지 않고도 탑재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PIM 등 AI 반도체 시장은 기술 발전과 맞물려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 조사에 따르면 PIM을 포함한 차세대 메모리 시장은 올해 약 89억7000만 달러에서 2030년 319억2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뉴스
-

- 단독 靑 AI수석, 현대차·LG엔솔 만난다⋯"전기차 매력 높여라"
- 16일 정부ㆍ업계 '전기차 활성화' 간담회…하정우 수석 주재 자율주행차 개선·가격 합리화 등 전기차 구매유인 향상 논의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경영진을 만나 전기차 보급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정부가 전기차 신차 등록대수 비중을 10년 내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인 만큼 업계 의견을 듣고 구매 유인책
-

- 서울 시내버스 협상 극적 타결⋯임금 2.9% 인상·정년 65세 연장
- 임금 2.9% 인상⋯2027년까지 정년 65세로 단계적 연장 합의운행실태 점검 제도는 노사정 테스크포스 구성해 논의 예정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14일 밤늦게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함에 따라 버스 운행이 15일 첫차부터 정상화 될 예정이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14일 오후 3시부터 서울지방노동위
-

- 환율 올라도 주가는 웃는다…달라진 '증시 공식'
- 올해 초 국내 금융시장이 환율 상승과 지수 신고가 경신이라는 이례적인 동행을 이어가며 기존의 시장 문법을 뒤흔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코스피 지수는 견조한 상승 흐름을 유지하며 과거 '원화 약세=증시 하락'이라는 공식이 힘을 잃는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와 서울외
-

- 뉴욕증시, 기술ㆍ금융주 약세에 하락 마감…나스닥 1%↓
- 중국 엔비디아 ‘H200’ 칩 통관 금지 M7, 일제히 내려⋯반도체 0.06%↓ 지정학적 리스크에 방어주로 이동 뉴욕증시는 14일(현지시간) 기술주와 금융주의 약세로 하락 종료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36포인트(0.09%) 내린 4만9149.63에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37.14포인트(0.53%) 하락한 6926.60에, 기술주
-

- 가상자산 투자자, '해외 탈중앙화 플랫폼' 이동 가속화[온체인 이민 리포트]①
- [편집자주] 국내 가상자산 투자 지형도가 급변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중앙화 거래소(CEX)에서의 단순 매매를 넘어, '포인트 파밍'과 '이자 수익' 등 능동적인 운용 수익을 찾아 대거 이동 중이다. 규제 빗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향하는 이른바 '온체인 이민' 현상이다. 온체인은 거래·정산·보관이 중개기관을 거치지 않고 블록체인 상에서
-

- 엔비디아도 베팅한 ‘AI 신약 개발’…국내외 현주소는?
-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이 전 세계 제약·바이오업계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최대 기업인 엔비디아까지 가세하면서 AI 신약개발 경쟁은 기술을 넘어 규모의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1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엔비디아는 AI를 앞세운 전방위적 신약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엔비디아는 12일(현지시간)
-

- 'IPO 3수생' 케이뱅크, 몸값 낮추고 비교기업 대수술…'구주매출·업비트 쏠림' 약점 여전
- 케이뱅크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세 번째 기업공개(IPO) 도전에 나섰다. 두 차례 상장을 철회했던 케이뱅크는 이번 3차 도전에서 공모가 눈높이를 대폭 낮추고 비교기업(피어그룹) 선정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는 등 '시장 친화적' 전략을 앞세웠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금융위원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

- In-Korea : 한한령 해제 기류에 K-유통가 들썩…결제 허들 낮추고·특화상품 강화"[리셋, 차이나]
- 대형마트 편의점, 간편결제·체험으로 中 ‘지갑 열기’ 총력전 올리브영부터 무신사까지…중국인 겨냥 선호 상품·이벤트 활발 한중 정상회담에 따른 한한령(限韓令) 해제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한국 기업들도 방한 중국인 관광객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패션·뷰티 전문 채널부터 편의점·대형마트 등은 결제 편의성 강화와 맞춤형 상품·체험 콘텐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