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보다 빠르다”…만년 3위 ‘마이크론’, 데이터 센터 SSD로 韓 위협
입력 2024-08-12 15:13
"경쟁사 제품 대비 속도 67% ↑"
낸드 시장 3위…기존 '4강' 구도 깨져

미국 메모리 기업 마이크론이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중심으로 낸드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국내 기업들보다 성능이 좋은 제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세계적인 반도체 행사에서 차세대 기술까지 선보이며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도 크게 확대해 나가면서 국내 기업들에도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9550 SSD’ 제품이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열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행사 ‘FMS 2024’에서 ‘가장 혁신적인 지속가능성 기술(Most Innovative Sustainability Technology)’로 선정됐다. 향후 해당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시장에서 채택돼 성장할 수 있다는 평가다.
매년 개최되는 FMS는 그간 ‘플래시 메모리 서밋(Flash Memory Summit)’으로 불리며, 세계 최대 규모의 낸드 행사로 자리매김해왔다. 올해는 낸드를 포함해 D램 등 전 메모리로 규모를 확장했다. 마이크론이 해당 행사에서 상을 받은 건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국내 기업에서는 삼성전자가 기업용 SSD ‘BM1743’로 ‘가장 혁신적인 메모리 기술’ 부문에서 수상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상을 타지 못했다.

지난달 출시된 마이크론의 9550 SSD는 AI 워크로드 성능을 향상시킨 차세대 솔루션이다. 가장 큰 장점은 속도다. 이 제품은 14.0GB/s(초당 기가바이트)의 순차 읽기 속도와 10.0GB/s의 순차 쓰기 속도를 지원한다.
마이크론은 경쟁사 제품 대비 속도가 67% 뛰어나고, 평균 전력 소비량도 최대 43% 줄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주력 데이터센터용 SSD인 ‘PM9D3a’보다 정보 처리 속도가 빠르다. PM9D3a는 최대 11.7GB/s, 6.6GB/s의 순차 읽기·쓰기 속도를 제공한다.
마이크론은 이번 행사에서 업계 최초로 PCIe 6.0(6세대) 기반의 데이터센터용 SSD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PCIe는 컴퓨터 내부에서 그래픽 카드, SSD, 네트워크 카드 등 여러 부품을 연결·통합해주는 인터페이스를 말한다. 현재 업계에서는 4~5세대가 주력 제품이다. 마이크론은 해당 제품이 26.0GB/s를 초과하는 수준의 순차 읽기 속도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향후 6세대 시장 개화 시 선점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올해 들어 시장 점유율 역시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11.7%로, 전 분기(9.9%)대비 1.8%포인트(p) 늘었다. 그간 낸드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키옥시아, 웨스턴디지털 등 4강 체제가 굳건했는데, 이번에 마이크론이 웨스턴디지털을 제치며 구도가 깨졌다. 마이크론의 시장 점유율 확대 폭은 삼성전자(0.1%p), SK하이닉스(0.6%p) 등 국내 기업보다도 더 크다.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그간 마이크론은 메모리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에 밀려 만년 3위 이미지가 강했지만, 지금 성장 속도를 보면 그런 말이 무색할 정도로 빠르게 크고 있다”며 “미국 정부의 탄탄한 지원도 뒷받침하고 있는 만큼 향후 국내 기업들에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기술의 초격차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

- ‘7천피’ 넘어선 韓증시, 한주만에 ‘8천피’ 찍을까
- 코스피가 지난주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단숨에 7500선 턱밑까지 치솟자 시장에서는 이제 ‘칠천피’를 넘어 ‘팔천피’까지 바라보고 있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중동 전쟁 여파로 5000선 붕괴 우려가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95포인
-

-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개⋯막판 급매·토허 신청 몰려 [종합]
- 3주택 이상 최고세율 82.5% “매물 잠김·전월세 불안 우려” 김윤덕 장관 “국민주권정부 달라”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가 4년 만에 재개되면서 서울 부동산 시장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막판까지 토지거래허가 신청과 급매 거래가 몰리며 서울 아파트 매물은 빠르게 줄었지만 시장에서는 거래 위축과 매물 잠김, 전월세 가격 상승 가
-

- 연금특위 민간자문위 '또 빈손' 위기⋯국민연금 개혁 시계 다시 멈추나
-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연금특위) 민간자문위원회가 합의된 권고안 없이 이번에도 ‘빈손’으로 활동을 종료할 전망이다. 미래 세대 부담 경감, 재정 안정, 노후소득 보장 간극 해결이 시급한 연금개혁 논의가 또다시 표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0일 복수의 자문위원에 따르면 연금특위 자문위는 29일 10차 회의를 끝으로 활동을 마무리할
-

- 치킨 대신 ‘상생’ 튀겼다... bhc ‘별 하나 페스티벌’이 쏘아 올린 ESG 신호탄 [현장]
- 치킨과 공연의 만남, 1만 인파 홀린 ‘나눔’전석 무료에 수익금 기부까지, bhc의 ‘상생’먹는 즐거움이 곧 나눔으로, 소비자와 함께 만든 ESG 축제이무진부터 다이나믹 듀오까지, 난지한강공원 채운 ‘별빛 향연’ 다이닝브랜즈그룹 bhc가 난지한강공원에서 대규모 문화 축제를 열고 수익금 전액을 사회에 기부했다. 이번 행사는 공연과 나눔을 결합
-

- 코스피 7000에 손 커진 개미…1억 이상 거액 주문 5년 3개월만에 최대
- 최근 코스피가 7천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자 거액을 굴리는 ‘큰손’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참여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억대 주문이 몰리며 시장 과열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1억원 이상 대량
-

- “업계 최고 수준의 냉동생지 생산”…삼양사, 520억 투자해 인천2공장 증설[르포]
- 자동화 기반 RTP·RTB 동시 생산…품질 균일화 강점 카페·베이커리 수요 확대 속 제빵 인력난 해법 제시 현재 점유율 5%…“2년 내 15% 달성해 시장 리딩” “삼양사가 냉동생지의 ‘품질 기준’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향후 2년 내 시장점유율 15%로 시장을 주도할 것입니다.” 코끝엔 달큰한 버터향이 피부로는 서늘한 온도가 느껴지는 곳. 7일 찾은
-

- 거래 부진에 디지털 자산 기업 실적 희비…2분기 변수는 규제 환경
- 가상자산 거래 부진 영향…디지털 자산 거래소 수수료 수익 둔화 DAT는 평가손실 부담…스테이블코인은 준비금 수익으로 선방 2분기 관건은 규제…미국은 시장구조 논의, 국내는 기본법 지연 글로벌 디지털 자산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사업모델별로 엇갈렸다. 국내 거래소들도 수익성 악화를 드러낸 가운데, 2분기부터는 미국과 한국의 규제 논의
-

- "세상에 하나뿐인 텀블러"…MZ '텀꾸 성지'로 뜬 이곳
- 롯데백화점이 국내 백화점 최초로 ‘텀블러 페스티벌’을 선보인다. 10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번 페스티벌은 텀블러가 단순한 휴대용 컵을 넘어서 일상 속 ‘반려형 아이템’이 된 만큼 전 세계 유명 텀블러 브랜드가 참여하는 행사를 통해 소비자가 다양한 상품과 체험을 한번에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다음 달 11일까지 진행되는 롯데백화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