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광모도 픽한 ‘휴머노이드’…LG, ‘이노베이션 카운슬’서 집중 논의
입력 2024-06-24 15:00
애질리티 로보틱스·보스턴 다이내믹스 등 참여
구광모 회장, 美 출장서 '피규어 AI' 직접 찾기도

LG가 그룹의 미래 사업을 준비하는 전담 협의체 ‘이노베이션 카운슬(Innovation Council)’에서 글로벌 기업 임직원들과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사업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최근 북미 사업 점검차 출장에 나섰던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현지 휴머노이드 스타트업 본사를 직접 방문하는 등 휴머노이드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인 바 있다. LG가 신사업으로 추진하려는 데 앞서 본격적으로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모양새다.
24일 본지 취재 결과 이노베이션 카운슬은 18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휴머노이드 산업의 글로벌 변화와 LG의 새로운 기회 탐색’이라는 주제로 워크숍을 개최했다.
2020년 7월 발족한 이노베이션 카운슬은 LG의 미래 기술을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2021년에는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들도 카운슬에 합류해 외연을 확장시키기도 했다. 현재 박일평 LG사이언스파크 대표 사장이 의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그간 이노베이션 카운슬에서는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디지털 헬스케어, 사이버보안, 차세대 컴퓨팅 등 LG가 신사업 추진에 앞서 업계 전문가 자문을 구하는 등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해왔다. 향후 LG가 휴머노이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박 사장을 비롯해 멜로니 와이즈 애질리티 로보틱스 최고제품책임자(CPO), 아론 손더스 보스턴 다이내믹스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업계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휴머노이드 산업에 관해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향후 휴머노이드가 AI와의 결합을 통해 기술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 차세대 필수 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멜로니 와이즈 CPO는 ‘휴머노이드 산업 및 응용’을 주제로 휴머노이드 산업과 응용 서비스에 관해 논의했다. 아론 손더스 CTO는 ‘기회와 도전’을 주제로 로봇공학 기술의 발전과 휴머노이드 상업화의 기회 및 도전에 대한 통찰을 나눴다.
이외에도 김상배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기계공학과 교수, 김병수 로보티즈 CEO, 존 라우크너 전 제너럴 모터스 CTO 등도 토론에 참여했다. LG는 해당 워크숍에서 논의된 내용을 향후 사업 운영에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LG는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로봇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주 북미 출장 중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본사를 둔 AI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에 방문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프렛 애드콕 피규어 AI CEO를 만나 휴머노이드 시장 현황과 기술 트렌드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그는 직접 피규어 AI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피규어 원(Figure 01)’이 구동되는 모습도 살폈다. 피규어 원은 인간이 하지 못하는 위험한 일을 수행하도록 하고, 부족한 노동력 문제를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된 로봇이다.
피규어 AI는 앞서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엔비디아,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 등이 투자해 업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LG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LG테크놀로지벤처스와 계열사 LG이노텍도 초기 투자에 참여했다. 향후 양사 간 협력이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 역시 적극적이다. LG전자는 3월 미국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 달러(약 800억 원)를 투자하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향후 휴머노이드 산업은 AI 발전에 따라 급격히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35년 380억 달러(약 5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였던 60억 달러(약 8조 원)에서 6배 이상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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