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웅진그룹 편법회계 통한 부당내부거래 의혹

입력 2012-10-0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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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보유 300억 규모 주식…웅진홀딩스, 9억에 헐값 인수

웅진그룹이 계열사인 렉스필드컨트리클럽이 보유한 300억원 규모의 웅진플레이도시의 상환우선주를 손실처리하고 전환우선주로 교환발행한 후 헐값으로 웅진홀딩스에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웅진그룹이 편법 회계처리를 통해 계열사간 부당내부지원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의혹은 5일부터 열리는 법원의 법정관리 결정절차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렉스필드컨트리클럽은 지난달 중순 보유 중인 웅진플레이도시의 전환우선주 600만주를 9억원(주당 157원)에 웅진홀딩스에게 매각했다. 전환우선주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주식을 말한다. 문제는 이번 거래 대상인 전환우선주가 당초 300억원 규모의 상환우선주였다는 사실이다.

웅진플레이도시는 2009년 9월 제3자배정 방식으로 300억원 규모의 상환우선주 600만주를 발행했고 렉스필드컨트리클럽이 인수했다. 당시 발행 조건은 만기 10년이며 발행금액(300억원)에 연 7.5%의 이자를 더한 금액 상환이다. 상환청구 전 또는 상환을 청구했지만 배당 가능이익이 없어 상환되지 않는 기간에는 주식 상환청구권 조건(연7.5%이자 가산)과 같은 금액을 우선 배분토록 했다. 상환우선주는 발행 금액만큼 돌려줘야 하는 증권이기 때문에 발행 회사는 받은 돈을 자본으로 계상하지 않고 장기차입금으로 처리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렉스필드컨트리클럽 이사회는 지난해 6월 웅진플레이도시의 상환우선주에 대해 회수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300억원을 손실(손상차손누계액)로 처리했다. 또 손실로 처리된 300억원을 대체하기 위해 600만주의 상환우선주 모두 전환우선주로 받은 후 투자자산 계정에 넣었다. 재무상태표상 투자자산과 손실액의 차이가를 0으로 만든 것이다. 렉스필드컨트리클럽이 연간 7.5% 이자(22억원)과 291억원의 확정 손실을 자처한 셈이다.

반면 웅진플레이도시는 렉스필드컨트리클럽이 상환우선주에 대해 전환우선주 교환발행을 허가함에 따라 장기차입금인 300억원을 자본계정으로 처리했다. 이에 따라 웅진플레이도시는 부채가 300억원 줄어들고 자본금이 늘면서 완전자본잠식에서 빠져 나왔다. 웅진플레이도시는 당시 자본보다 미처리결손액이 242억원 더 많은 상태였다. 반대로 렉스필드컨트리클럽은 웅진플레이도시의 우선주 투자 금액을 모두 손실 처리하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웅진플레이도시는 윤석금 회장이 개인 돈 700억원을 투자한 회사다. 웅진홀딩스도 렉스필드컨트리클럽으로부터 웅진플레이도시 전환우선주를 헐값에 넘겨받으면서 이득을 챙기게 됐다. 웅진플레이도시 사업이 정상궤도에 올라설 경우 늘어나는 이익금만큼 가치가 커지게 된다. 또 이번 전환우선주는 일반 우선주와 달리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웅진그룹 관계자는 "웅진플레이도시 상환우선주에 투자를 결정한 실무자들이 퇴직해 자세한 상황을 모른다”고 대답했다. 또한 "웅진플레이도시 투자금 손실에 따른 렉스필드컨트리클럽의 자본잠식에 대서도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함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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