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리는 기업만 팔린다”…2분기 M&A 시장 ‘바이어스 마켓’로 전환될 듯

입력 2020-04-1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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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이 매수자가 주도권을 쥔 ‘바이어스(buyer's market) 마켓’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A 시장의 85%가 바이어스 마켓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위 ‘우량’ 매물로 통하는 오직 상위 10~15%만이 매수자가 주도하는 셀러스(seller's) 마켓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일회계법인 유상수 본부장은 “2분기 M&A 시장은 ‘빈익빈, 부익부’가 되며 양분화되는 특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좋은 매물은 서로 사려고 하다 보니 매수자가 딜을 주도하는 셀러스마켓이 될 것이지만, 그렇지 않은 매물은 원매자가 주도하는 바이어스 마켓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두산그룹의 구조조정 방안에 따라 최근 매물로 나온 두산솔루스가 단적인 예다.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막판 매각 협상이 결렬되긴 했지만, 시장에서는 두산솔루스가 그룹 내 ‘알짜’ 자회사라는 점을 들어 매각자인 두산 측이 원하는 값에 팔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최근 삼성과 SK 등 대기업이 잠재적 원매자로 거론되면서 두산솔루스의 주가와 시가총액은 크게 뛴 상태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기업들의 몸값 하락 문제는 2분기 M&A 시장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상당수가 혹독한 1분기를 보내면서 EV/EBITDA 멀티플(상각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 배수)을 활용한 밸류에이션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폭락으로 인한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연초 대비 떨어진 데다, 2분기 기업들의 실적 역시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건강관리, 소프트웨어, IT 하드웨어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2분기까지 20% 전후의 이익 감소가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 사이에 가격 눈높이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제값을 받고 팔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해 매각자가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시점으로 딜을 미룰 가능성도 크다”면서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하면 기업들의 구조조정에 따라 매물은 많아지더라도 올해 2분기에 최종적으로 성사되는 딜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코로나 여파로 매각 작업이 연기된 딜이 2분기 내로 마무리 지을 가능성 역시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현재 채용정보 플랫폼 잡코리아,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할리스, 로젠택배 등이 코로나 여파 등을 이유로 매각 작업을 중단한 상태다.

유 본부장은 “M&A 시장은 심리적인 요인이 중요하다”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시장에 복귀하고 국제유가가 정상화되는 등 투자심리를 회복시킬 요소가 없다면 국내에서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다 하더라도 잠정 중단됐던 매각 작업이 재개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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