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V자 반등론’…경기 곡선 ‘나이키 로고’ 그린다

입력 2020-04-0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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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2분기 말 종식 장담할 수 없어…중국선 소비자들 아직도 쇼핑에 ‘신중’

▲세계 GDP 성장률 추이. 출처:블룸버그통신
▲세계 GDP 성장률 추이. 출처:블룸버그통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 세계가 경기 침체(Recession·리세션) 진입이 확실시된 가운데, 경제학자들 사이에 ‘V자 반등’에 대한 확신이 줄어들고 있다. ‘V자 반등’은 짧게 침체했다가 금방 회복하는 사례를 일컫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당초 이코노미스트들은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로 인해 단기적으로 강한 충격을 받아 짧은 침체를 겪은 뒤, 바이러스의 발병이 정점을 지나면 강하게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경기 전망의 기본 시나리오는 올해 하반기에 어쩌면 큰 폭의 경기 회복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에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광범위한 연쇄 반응이 선명하게 나타나면서 예상에 대한 전제가 무너지고 있다.

‘V자형 반등’에 대한 이코노미스트들의 확신이 줄어들고 있는 배경에는 경제 동향이 코로나19의 감염 궤도에 크게 좌우된다는 단순한 사실이 있다. 그리고 이 질병 자체의 궤적은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예상할 수 있는 전문적 영역을 벗어나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학교 교수는 “우리는 2분기 말까지 코로나19가 사라질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며 “만일 바이러스가 여름이 끝날 때까지 지속된다면 모든 영향은 증폭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경제학자들이 고심해야 할 질문들은 산적해 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는 손실을 신속하게 회복하는 ‘V자 반등론’을 점점 더 약화시킨다.

각국의 보건 당국은 명확한 ‘경계 해제’ 보다는 점차 정상적인 직장 생활 복귀를 비롯한 평상시의 경제 활동으로 서서히 돌아갈 것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사회적 거리두기’라고 알려진 행동은 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경기 하강 국면에서 입는 자금적인 타격에 따라 여행이나 쇼핑, 외식 등의 지출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 업계는 애초에 이번 위기를 살아남을 수 있느냐가 문제일 정도다.

캐서린 만 씨티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시 일하는 것’보다 ‘다시 노는 것’으로 돌아가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는 서비스업 의존도가 높은 선진국의 올해 하반기 경제 궤도에 대한 우려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로나19가 소강 국면에 접어든 중국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외부에서 쇼핑해도 안전하다고 말하고 있음에도 소비자들이 아직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사례가 다른 나라에서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자신이 예측한 경기 그래프를 V자나 U자가 아니라, ‘나이키 로고형’에 비유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2분기에 최대 연 25% 축소한 뒤 3분기 15% 반등하고, 기본적으로 남아 있는 충격 때문에 4분기에는 정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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