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WHO 팬데믹 선언, 경제 비상수단 총동원해야

입력 2020-03-1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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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했다. 세계 전역에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그동안 늑장 대응으로 비판받아온 WHO가 결국 팬데믹을 선언한 것이다. 전염병 최고 경보단계다. WHO의 과거 팬데믹 선포는 1968년 홍콩독감과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확산 때 등 두 차례다.

작년 말 중국 우한의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한 이후 2개월여 만에 확진자 수는 세계 110여 개 국가에서 12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퍼졌다. 사망자도 4000명을 넘는다. WTO는 앞으로 몇 주 동안 환자와 사망자, 피해국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경제와 사회 전반에 심대한 충격이 불가피하다. 이미 얼어붙은 글로벌 경제의 침체가 가속화할 게 분명하다. 각국의 인구이동 제한 등으로 경제활동이 마비되고, 생산과 소비 감소가 우려된다. 세계 금융시장도 다시 요동쳤다.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11일(현지시간) 5.86% 폭락했다. 다우지수는 52주 최고가 대비 20.3% 떨어져 2009년 이후 처음 약세장(bear market)에 진입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도 12일 4.4% 가라앉았다. 그런데도 아직 코로나19의 피해를 가늠하기 어렵다.

한국 경제는 더 암담하다. 12일 주식시장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3.87%(73.94포인트) 추락한 1834.33으로 마감했다. 9일 4.19%나 폭락해 지수 2000선이 무너진 지 사흘 만이다. 장중 5% 이상 떨어져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일시정지시키는 사이드카 발동은 2011년 10월 이후 8년 5개월 만이다.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와 공급망 붕괴, 교역위축 등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는 데 대한 비관 때문이다. 지금 세계 123개국이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대외교역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에 치명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 극복방안 긴급건의’를 내놓았다. 정부가 11조7000억 원 규모로 제시한 추가경정예산을 40조 원으로 확대할 것과, 주당 52시간 근로시간 규제의 해소, 기준금리 인하, 기업 설비투자에 대한 임시투자세액 공제 부활, 내수부양을 위한 임시공휴일 지정 등을 요구한 내용이다.

전방위적인 산업 피해가 가시화하면서 어느 때보다 절박한 처지에 몰린 경제계의 위기감을 반영한다. 과거 직접적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신종플루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과는 차원이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비상한 국면이다. 조금도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빈틈없는 방역체계의 고삐를 더 죄어야 하는 것이 최우선임은 물론이다. 그리고 가라앉는 경제의 숨통을 틔울 비상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하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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